▲증인 선서도 못한 철도공사 이철 사장. 이날 건교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철도공사의 자료 제출 부실을 이유로 국감 연기를 주장했다.윤형권
29일 오전 건교위 국정감사를 앞둔 한국철도공사 이철 사장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이날 건교위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국정감사가 시작과 동시에 휴회됐기 때문.
이날 국감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예정된 시간인 오전 10시에서 20분이 지난 뒤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동시 입장했다. 미리 내부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한 듯 보였다.
증인선서 직전 한나라당 간사인 김병호 의원은 "철도공사 자료 제출이 아주 불성실 하다"면서 "자료가 확보된 이후에 국감을 하자"고 철도공사 국감 연기를 제안했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철도공사는 자세가 안 돼 있다, 자료를 요구하면 공사로 출범하면서 업무를 건교부로 이관했다는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면서 "국감 다운 국감을 하자"고 동의 의사를 표했다.
한나라당 의원은 일제히 "자료가 확보되면 다시 국감을 하자"면서, 다음달 5일 예정된 지방국토관리청 국감 때로 철도공사 국감을 미루자고 제안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간사인 이호웅 의원은 "자료 제출이 불성실하면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왜 자료가 부실한지 확인은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증인선서를 하고 논의하자"고 설명했다.
주승용 열린우리당 의원은 "자료를 못 받아 나도 기분이 언짢다"면서, "그러나 오늘 하루를 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질문 시간을 10분에서 20분으로 늘려서라도 계획된 국감은 진행되야 한다"고 국감 연기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의 '국감 연기' 주장과 열린우리당의 '자료보강 후 국감 진행'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철도공사 국감은 시작하자마자 정회됐다. 오전 11시 현재 건교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모여 이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건교위 소속 국회의원은 열린우리당 12명, 한나라당 12명, 민주당 2명이다.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다가가 "자료를 일부러 제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해명했다.
이철 사장은 특히 민주당의 최인기 의원과 이낙연 의원에게 다가가 상황을 설명했고, 민주당 두 의원은 "진의를 확인해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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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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