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광복절의 태극기패션쇼. 어때요, 태극기 패션 예쁘죠?사이버의병
다음카페 '사이버신시(http://cafe.daum.net/cybershinsi)' 회원이 주축인 사이버의병은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3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청 앞과 청계천 일대에서 4337주년 개천절을 대한민국 생일로 삼아 성대한 잔치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개천 태극무와 태극기 패션쇼를 비롯해 한웅, 웅녀, 애기단군, 풍백, 운사 등의 복장을 입고 행진하는 코스프레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이들은 또한 대한민국 국조(國祖)인 단군 할아버지의 캐릭터 포토존을 설치, 친근하고 대중적인 단군 이미지를 홍보할 예정이다. 간단한 OX 퀴즈를 통해 개천절의 역사적 의의를 새기는 자리와 미국 국학청년단의 바숨 댄스 등의 공연도 함께 이뤄질 전망.
사이버의병 운영자 강효경(23ㆍ대학생)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4대 국경일만큼은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야 하는데, 개천절에 대한 지금의 언론보도를 보면 '올 마지막 황금 연휴'라는 등 도무지 무얼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님, 개천절 기념식에 참석해 주세요"
강씨는 이어 "심지어 역사의식을 깨우쳐 주셔야 할 사회의 어른인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장들이 얼마 전 개천절을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하며 "도대체 국경일에 대한 개념이 있기나 한 것이냐"고 분개했다. 이미 정부는 4대 국경일 중 제헌절을 공휴일에서 제외키로 한 바 있다.
강씨는 "누가 뭐래도 단군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라고 강조한 뒤 "단군 캐릭터 포토존과 태극기 패션쇼, 한웅 코스프레 등을 진행하는 이유는 국경일을 친근하게 만들어 젊은 사람들의 역사인식을 높여보자는 의도"라고 밝혔다. 기성세대들의 역사인식이 자신들에게조차 못 미친다는 푸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