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의 우시장은 2, 7일 장으로 오일장이다.
새벽 5시에 우시장이 선다고 하여 4시부터 설쳤는데도 나주시에서 함평읍까지 거리가 있어서인지 시간에 대기는 쉽지 않았다. 초행길이기도 했고 아직 여명이 오기도 전이라 앞 뒤 분간이 가지 않았지만 멀리서 들리는 소들의 울음소리로 위치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울음 소리는 마치 합창과 같이 우렁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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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 쪼까 반반 하요 ~ ⓒ 염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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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체중을 재야 한다. ⓒ 염종호
장 안에는 벌써부터 암소와 송아지가 나뉘어 매여져서는 매매가 성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보통 하루에 200여 두가 거래된다고 한다. 그런 소들이 트럭에서 막 내려져서는 몸무게를 재기 위해 주인과 실랑이를 하기도 하고, 어떤 소는 올라가기도 전부터 도살장으로 착각이라도 한 듯이 오줌을 연신 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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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김새와 임신 경력에 따라 많은 시세 차이를 보인다. ⓒ 염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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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가 성사되면 현장에서 바로 현금 거래가 이루어진다. ⓒ 염종호
그렇게 무게를 재고 나면 등짝에는 커다랗게 자기의 무게가 표시 되어져서는 매매소로 향한다. 장터 안에는 등에 표시된 소들로 매매가 이루어지는데 노란 모자를 쓴 중개사들이 거래를 주선한다.
그들이 소를 보고 매기는 값의 기준은 여러 가지로 우선 잘 먹어야 되고, 얼굴도 잘 생겨야 되는 명골이어야 하고, 골격이 커야 되며, 체장(신체의 길이)이 길어야 되는 등 보는 것도 아주 많다고 했다. 암소는 첫 배(첫번 임신)인지, 두 배인지, 세 배인지에 따라 크게는 100만원 차이까지 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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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루세라 증명서를 확인하는 매수인 ⓒ 염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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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야 ~ 잘 가거라 ~ 잉 ⓒ 염종호
또한 그들 중에는 수의사가 있어 소의 임신 여부를 확인시켜 주는데 자신이 직접 소의 자궁에 손을 넣어 몇 개월인지를 감별해 준다.
그렇게 하여 거래가 이루어지면 먼저 부루세라병 검사증명서를 확인하고 경락조서를 작성하는데 그것에는 매도 및 매수자의 인적사항과 경매우의 내역인 성별, 연령, 특징, 체중 등을 게재하고 가축매매증명서를 축협에 제출하는 것으로 최종 마무리 된다.
가격대는 주로 1~3살짜리로는 500만원 대이며 체중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한다. 첫 배인 6개월 된 새끼를 임신한 것은 55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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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유무를 감별하는 수의사 ⓒ 염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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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매를 기다리는 송아지들 ⓒ 염종호
부루세라병은 세포내 기생균으로 한번 감염된 소는 영구적인 보균우가 되며 증상으로는 수태율 저하 및 유산을 일으키거나 일시적 또는 영구적 불임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하는데 사람에게까지 감염을 시키는 병이라 꼭 확인한다고 한다.
송아지는 종축개량협회에 등록된 송아지들로 경매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가격대는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20~250만원 선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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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아지 경매에 붙어있는 출품 현황판을 보고있는 노인 ⓒ 염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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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집으로 가는 차를 탄 송아지들의 눈망울이 애잔하다 ⓒ 염종호
이렇게 매매가 이루어지고 나면 자식을 떠나보내는 마음과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마음이 서로 교차하는데 그 마음이 꼭 실려가는 송아지들의 눈망울 같이 구슬퍼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보이기도 했다.
"가서 자 ~ 알들 자라 거라 이 잉~"
덧붙이는 글 |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 우시장을 가는 길은 서해안 고속도로 – 함평 IC 로, 경부, 호남고속도로는 논산IC – 전주IC - 정읍IC - 선운사IC (서해안고속도로) - 함평IC 로 들어서면 됩니다. 서울 톨게이트에서는 4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함평우시장은 2, 7일 오일장으로 서고, 새벽 5시부터 장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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