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 고향에 웬 '청계천 행사' 광고탑?

현대건설 이름의 광고탑, 포항 형산강 로타리에 아직도 서 있어

등록 2005.10.04 12:26수정 2005.10.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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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포항시 형산강 로터리에 세운 '청계천 행사' 광고탑

포항시 형산강 로터리에 세운 '청계천 행사' 광고탑 ⓒ 추연만


a '현대건설' 회사명과 로로가 새겨진 인도 위의  광고탑

'현대건설' 회사명과 로로가 새겨진 인도 위의 광고탑 ⓒ 추연만


이명박 서울시장 고향인 포항시의 교통번화가에 현대건설이 '청계천 복원' 행사 광고탑을 설치해 일각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열흘 전부터 포항시내와 철강공단을 연결하는 형산로터리 부근 인도 위에는 '청계천 복원 행사'를 축하하는 대형 광고탑이 설치됐다. 청계천 복원행사가 끝난 4일 12시 현재, 형산강 가의 광고탑은 아직도 그대로 서 있다.

광고탑이 설치된 곳은 포항의 대표적인 교통 번화가로써 차량과 사람들이 오가며 쉽게 눈에 띄는 곳이다. 광고탑 하단에는 이 시장이 한 때 사장으로 재직하던 현대건설이란 회사명과 로고가 분명히 새겨져 있다. 그래서 시민들 사이에는 "포항 형산강 가에 웬 서울 청계천이냐"는 말이 돌고 있다.

광고탑 주위에 사는 포항시 해도2동 최아무개씨는 "대권을 꿈꾸는 이명박 시장이 고향(포항시 흥해읍)에 청계천 복원 치적을 홍보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이곳 남구는 이시장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의원 지역구가 아니냐?"면서 광고탑 설치를 이명박 시장의 '대권 홍보'와 연결시켰다.

김동억 지방분권운동포항본부 기획실장은 "청계천이 이명박 시장 개인 것이냐?"면서 "서울시 행사를 포항의 교통중심가에 광고탑을 설치하면서까지 홍보하는 것은 대권을 의식한 지나친 업적홍보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몸담았던 현대건설을 내세워 광고탑을 설치케 한 것은 아직도 기업을 대권놀음에 관여토록 하는 후진적인 정치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 신청사 시공사인 현대건설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3일 오후 "청계천 행사 광고탑 설치에 대해 포항사무소는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았다"며 "포항 대잠4거리에 SK건설이 설치한 광고탑은 본 적이 있다(지금은 철거). 그러나 형산로타리 광고탑은 현대건설 본사에 알아보라"고 답변했다.


현대건설 본사 광고팀 관계자는 4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포항에 광고탑이 설치됐다는 것은 처음 듣는 말"이라며 "다른 건설회사도 설치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청계천 복원 6개 시공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광고탑을 설치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포항에 광고탑을 설치하면서 현대건설 회사명과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해도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서울시의 시공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닌가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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