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먹는 과자에 건강이 멍든다

과자 전문가 안병수의 양심신언,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등록 2005.10.04 16:09수정 2005.10.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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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전문가, 루비콘 강을 건너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내놓은 안병수의 이름은 낯설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양심선언'을 했고 그 덕분에 상상할 수 없었던 무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즐겨 찾는 과자와 껌, 라면, 사탕 등 수많은 식품들이 '독극물'이라고 할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을 말이다.


지은이는 유명 과자회사에서 16년간 근무한 전문가였다. 그런 만큼 그 분야에서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건강 문제를 앓는 것을 목격하고 이상하다 싶어 이유를 조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이 만드는 과자가 위험천만하기 그지없으며 과자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 슈퍼마켓에나 있는 유명한 음식 종류들 또한 백해무익하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게 되고 실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 결과 양심선언이라고 할 수 있는,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내놓은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첨가물들의 유해성이 존재한다

그럼 구체적으로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즐겨먹는 그것들을 왜 독극물이며 백해무익하다고 말하는지를 살펴보자. 먼저 '20세기의 걸작'이라는 라면은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전문가도 파악할 수 없는 여러 종류의 첨가물로 만든다는 것이 문제다. 더군다나 이러한 첨가물의 '유해성' 여부뿐만 아니라 스낵과 마찬가지로 정크푸드로서 혈당관리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캔디나 껌 종류도 마찬가지다. 지은이는 캔디를 두고 혐오물질 범적의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말할 정도다. 캔디에 들어있는 설탕과 정제물엿이 몸 안에서 당 대사 기능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껌 같은 경우는 어떤가. 껌 역시 첨가물에서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농후한데 그도 그럴 것이 그 작은 껌에 어마어마한 화학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현명한 소비자라면 캔디에 들어 있는 설탕과 정제물엿이 몸 안에서 당 대사 기능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알아야 한다. 또 경화시킨 유지와 첨가물들이 생리기능과 신경전달기능, 뇌 기능에 어떤 장애를 주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물질들이 동시에 섭취되었을 때 유해성이 더욱 상승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표면적으로 알고 있는 캔디의 충치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본문' 중에서

식품 아닌 식품인 라면이나 스낵, 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캔디나 껌 이외에도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은 햄이나 청량음료, 아이스크림과 초코파이 등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식품의 위험성을 폭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하나같이 무서운 사실들을 말하고 있다. 지은이가 거짓말이라도 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것은 '장난'이 아니다. 달콤하지만, 파괴적인 유혹에 대한 양심선언이다.


가공식품의 부흥은 생활습관병까지 부흥시켰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은 가공식품들 각각의 문제점을 살펴본 뒤에 오늘의 시대가 직면한 세계적인 '건강 문제'를 가공식품의 발전을 통해 가늠해보고 있다. 지은이는 암과 심장병, 당뇨병 등이 20세기 초반만 해도 희귀한 병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병들이 20세기 중반 식품 산업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병들 또한 함께 창궐한 것을 두고 가공식품들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려는 것인데 그 과정은 '확실'해 보인다. 또한 해외의 연구나 정치논쟁 등 다각도로 그 인과관계를 살펴보는 과정 끝에 얻은 결론 또한 '확실'해 보인다. 거부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이들 화학물질은 체내에서 조용히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좁은 방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며 시끄럽게 굴 듯, 이것들도 체내에서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제멋대로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며, 엉뚱한 유해물질을 만들곤 한다는 게 박사의 설명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나라의 전문가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첨가물 담당 책임자는 '여러 가지 화학첨가물을 복합적으로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총체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안전성 연구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 '본문' 중에서


그런데 이 대목에서 필연적으로 궁금증이 생긴다. 가공식품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다면 건강 문제에 꽤 민감한 선진 국가들에서 이미 논란이 불거졌을 텐데 그들은 왜 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의문은 금세 답을 얻는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에서도 말하듯이 어마어마한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식품 산업에서 기업들의 로비는 이미 상상을 초월한 상태다. 잘 알려진 군수 산업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업들은 국민의 건강과 생존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로비를 펼치기 때문이다.

진보가 아닌 재앙, 소비자가 막아야 한다

과학 덕분에 가공 식품들이 등장한 것을 두고 그들은 '진보'했다고 자화자찬한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지은이는 그것이 '퇴보'이며 '재앙'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절대적인 행복조건인,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에서 지은이는 소비자들이 알고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이 변하면 기업들도 살아남기 위해서 소비자들의 뜻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왕'이다. 그러나 왕 대접을 받으려면 책임이 따른다. 임금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나라가 망하듯, 소비자가 제품상식에 무관심하면 시장이 망한다. 인공조미료나 합성색조 등의 유해물질 문제, 나아가 오늘날 가공식품에 드리워진 갖가지 '불명예'에 돋보기를 대보면 소비자도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본문'중에서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은 많은 사실을 알려준다. 그 사실이 너무 많고 무서운 내용을 담은지라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는 없다. 바로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아니다. '나'와 내 가족까지 포함하는 모두의 이야기인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도서정보 사이트 '리더스가이드(http://www.readersguide.co.kr)'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도서정보 사이트 '리더스가이드(http://www.readersguide.co.kr)'에도 실렸습니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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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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