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용오 안나오자 의원들 허탈

[정무위-공정위] 김현미 의원 "허공에 대고 질문하는 것 같다"

등록 2005.10.05 16:21수정 2005.10.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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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금감원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헤르메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금감원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헤르메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허공에 대고 질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

두산그룹 분식회계와 관련, 5일 정무위 증인출석이 예정된 박용성 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 불참에 대한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의 푸념이다.

김현미 의원은 이날 공정위 국감 질의에 앞서 "두산그룹 두 명의 형제가 오늘도 역시 안 나왔다"면서 "증인 출석과 지위는 반비례하고, 책임성과 도덕성은 비례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용성 회장은 ICC 총회 참석을 이유로 증인 출석에 불참했으며, 박용오 전 회장은 검찰 조사를 이유로 불출석 방침을 통보한 바 있다.

김현미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두산그룹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 질의했다. 김 의원은 "대우종기 인수의 핵심이 된 연구용역을 수행한 안영회계법인(구 영화, 현 한영회계법인)은 두산산업개발 10년 분식회계의 공범"이라며 용역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를 지적했다.

이 용역 결과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대우종합기계 인수합병은 출자총액제한제도 위반의 혐의를 벗게 됐다.

이에 대해 강철규 위원장은 "용역 결과와 인수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두산 협력업체 주식 매입 강요, 조사하셨습니까?"
[공정위] 김현미 의원 지적에 강철규 위원장 "확인하겠다"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은 5일 공정위 국감에서 두산이 경영권 방어와 유지를 위해 협력업체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공정위에 요구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 강철규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김현미 의원 : 두산 형제의 고백에 따르면 두산산업개발이 협력업체 168개에 518만 주, 총 지분의 11%를 매입하게 만들었다. 이는 박용오 전 회장이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확인해 봤는가?
강철규 위원장 : 조사한 일은 없다. 검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
김현미 의원 : 조사가 미흡한 게 아닌가. 검찰에서 제대로 조사가 돼야 한다.
강철규 위원장 : 알겠다.


김현미 의원은 "공정거래법 제23조 제1항 4조에 따르면 '자기의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상대방과 거래하는 행위'에 대해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공정위의 최근 10년간 하도급업체 조사 내역을 살펴보면 이 내용은 없는 만큼 관련법 위반 사실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산산업개발은 경영권을 유지, 방어하기 위해 하청을 미끼로 168개 업체에게 518만주(총 지분의 11%)를 258억원에 매입하도록 했다는 의혹과 함께, 총수 일가들의 경우 은행대출을 받아 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총수 일가의 은행대출금 이자를 회사가 대납해 물의를 빚었다.

두산그룹은 이와 관련 "부채비율 200%를 맞추지 않을 경우 퇴출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분을 매입할 수 밖에 없었고, 총수 일가의 대출 이자 115억원은 갚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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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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