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금감원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헤르메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허공에 대고 질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
두산그룹 분식회계와 관련, 5일 정무위 증인출석이 예정된 박용성 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 불참에 대한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의 푸념이다.
김현미 의원은 이날 공정위 국감 질의에 앞서 "두산그룹 두 명의 형제가 오늘도 역시 안 나왔다"면서 "증인 출석과 지위는 반비례하고, 책임성과 도덕성은 비례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용성 회장은 ICC 총회 참석을 이유로 증인 출석에 불참했으며, 박용오 전 회장은 검찰 조사를 이유로 불출석 방침을 통보한 바 있다.
김현미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두산그룹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 질의했다. 김 의원은 "대우종기 인수의 핵심이 된 연구용역을 수행한 안영회계법인(구 영화, 현 한영회계법인)은 두산산업개발 10년 분식회계의 공범"이라며 용역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를 지적했다.
이 용역 결과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대우종합기계 인수합병은 출자총액제한제도 위반의 혐의를 벗게 됐다.
이에 대해 강철규 위원장은 "용역 결과와 인수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 | "두산 협력업체 주식 매입 강요, 조사하셨습니까?" | | | [공정위] 김현미 의원 지적에 강철규 위원장 "확인하겠다" | | | |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은 5일 공정위 국감에서 두산이 경영권 방어와 유지를 위해 협력업체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공정위에 요구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 강철규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김현미 의원 : 두산 형제의 고백에 따르면 두산산업개발이 협력업체 168개에 518만 주, 총 지분의 11%를 매입하게 만들었다. 이는 박용오 전 회장이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확인해 봤는가? 강철규 위원장 : 조사한 일은 없다. 검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 김현미 의원 : 조사가 미흡한 게 아닌가. 검찰에서 제대로 조사가 돼야 한다. 강철규 위원장 : 알겠다.
김현미 의원은 "공정거래법 제23조 제1항 4조에 따르면 '자기의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상대방과 거래하는 행위'에 대해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공정위의 최근 10년간 하도급업체 조사 내역을 살펴보면 이 내용은 없는 만큼 관련법 위반 사실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산산업개발은 경영권을 유지, 방어하기 위해 하청을 미끼로 168개 업체에게 518만주(총 지분의 11%)를 258억원에 매입하도록 했다는 의혹과 함께, 총수 일가들의 경우 은행대출을 받아 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총수 일가의 은행대출금 이자를 회사가 대납해 물의를 빚었다.
두산그룹은 이와 관련 "부채비율 200%를 맞추지 않을 경우 퇴출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분을 매입할 수 밖에 없었고, 총수 일가의 대출 이자 115억원은 갚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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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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