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촌에서 경험하는 가을 이야기

등록 2005.10.06 16:46수정 2005.10.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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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좀 이른 감이 있었습니다. 추수를 한 곳은 없었습니다.


추석이 지나고 이제서야 누렇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널따란 논들이 펼쳐진 들판은 황금빛으로 바람에 일렁입니다.

a 익어서 고개숙인 벼

익어서 고개숙인 벼 ⓒ 임준연

마당 한켠에는 누구네 집이라 할 것 없이 감나무가 있습니다. 그 감나무는 옆집에 가지를 내밀기도 하고 골목으로 손을 내밀어서 불그레해진 감을 내밉니다. 감을 따서 먹어도 좋지만 겨울에 맛보는 곶감 맛을 기대해 봅니다. 가지런히 따서 적당히 씻어서 준비합니다. 깎아서 매달아 놓으면 정월에는 그럴듯한 곶감이 되겠죠.

a 따서 씻어놓은 감

따서 씻어놓은 감 ⓒ 임준연

고추수확이 지났습니다. 따진 고추는 햇볕에 말려서 고춧가루나 고추장의 재료로 쓰이게 됩니다. 말리는 일이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조금만 신경을 늦추면 비를 맞거나 이슬을 맞아서 곯아버리기 십상입니다.

빨갛게 익은 고추의 붉은 빛은 자연입니다. 빨강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a 햇볕에 널어놓은 고추

햇볕에 널어놓은 고추 ⓒ 임준연

들길로 나가봅니다. 2차선 차로 옆에서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가 가득합니다. 각각의 색 꽃잎들이 싱그럽고 풍성한 가을 느낌입니다. 꽃밭에 서서 사진을 찍는 일은 언제나 상쾌함이 가득합니다.


a 코스모스 가득한 길가

코스모스 가득한 길가 ⓒ 임준연

툇마루에 앉아서 가을 하늘을 바라봅니다. 구름이 있어도 좋고, 없이 청명한 하늘도 좋습니다.

적당한 구름이 하늘을 가려서 조화로운 구도를 만듭니다. 코발트빛이라고 하나요? 그 푸르름은 가슴 설레게 합니다.


a 깊이 있는 가을 하늘

깊이 있는 가을 하늘 ⓒ 임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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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데로 살기 위해 산골마을에 정착중입니다.이제 슬슬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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