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위한 축제> 담헌 시, 이진선 作(한국), 97×187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
- 그러면 구체적으로 '만남'을 이번 행사에서 어떤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드러내려고 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각 전시 구성을 살펴보면 '만남'과 '연속성'을 들 수 있습니다. 의미있는 만남은 지속되어져야 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군요. 먼저 「문자를 위한 축제」전은 한중일 삼국은 물론, 각 국의 서예가, 미술가들이 '문자'와 '한지'라는 유무형의 매개를 통하여 만납니다. 출품작가들에게 전주한지를 보내서 거기에 작품을 하게 함으로써 문방우로서의 종이, 특히 한지가 서예에 얼마나 크고 넓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엿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서화동행전」, 「주제가 있는 병풍전」, 「아름다운 한국」은 대표적인 장르 간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서화동행전」은 '서화동원(書畵同源)'이라는 한자문화권 고유의 예술인식을 구현한 전시입니다. 서(書)와 화(畵)가 어떻게 어우러지고, 어떠한 감동을 전해주는지 기대해도 좋을 전시입니다.
「주제가 있는 병풍전」, 「아름다운 한국」은 시서화의 만남을 시도합니다. 서화동원과 마찬가지로 시(詩)와 서(書), 화(畵)의 근원이 같다고 보아 왔습니다. 소동파도 시서화 일치의 당위성을 강조하였고, 또한 '시중유화(詩中有畵) 화중유시(畵中有詩)'를 설파하여, 시와 그림이 함께 노닐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전북의 8경과 8품, 그리고 '부산, 울산, 경남'의 아름다운 산하를 시와 서와 화가 만나는 것입니다. 특히 「아름다운 한국」은 2001년의 '아름다운 전북'에 이어 '부산, 울산, 경남편'으로 이어지면서 시서화와 아름다운 우리 산하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