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때만 되면 시끄러운 서울시 안팎

[행자위-서울시] 국감 당일 또 '시끌'... 내부에도 경찰 배치

등록 2005.10.07 15:50수정 2005.10.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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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숙인의 생산공동체 <더불어사는 집> 회원들은 7일 오전 서울시청앞에서 서울시내 빈집을 노숙인들이 사용하는 것을 가로막는 서울시의 조치를 규탄했다.

노숙인의 생산공동체 <더불어사는 집> 회원들은 7일 오전 서울시청앞에서 서울시내 빈집을 노숙인들이 사용하는 것을 가로막는 서울시의 조치를 규탄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정감사 때만 되면 서울시청은 시끄럽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자위 국감에 맞춰 서울시 행정에 대한 비판시위가 계속됐다. 7일 시청 사옥 정문 출입이 한동안 통제됐다. 또 정·후문은 물론 사옥 안(2층 복도)에까지 경찰병력이 배치돼 이날 시청을 찾은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은 오전부터 서울시의 행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특히 이날 오전 9시30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과 민주노총 공공연맹,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장애인이동권연대, 노숙인 인권과 복지를 실천하는 사람들, 은평뉴타운 한양주택공동대책위, 전빈련 등 서울시 정책을 비판하는 대부분의 단체들이 모여 회견을 가졌다.

회견에 참석한 정종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작년 서울시 국정감사는 관제데모를 둘러싼 정치공방으로 얼룩졌다"며 "그동안 서울시의 성장 중심의 개발행정에서 소외된 노동자, 장애인,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자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앞서 공동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회견 취지를 밝혔다.

이어 김은정 세종문화회관노조 지부장, 권재수 사회복지노조 장애인콜택시지부 지부장, 전은숙 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여성위원장 등이 서울시의 노동탄압에 대해 비판했다.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대표는 최근 청계천 편의시설 부족이나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외면 등 서울시의 장애인정책을 꼬집었다. 전국빈민연합은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소외된 노점상과 철거민에 대한 서울시의 빈민정책을 지적했다.

시위가 끝난 직후인 오전 11시께 노숙인의 생산공동체인 '더불어사는 집' 관계자 10여명이 "서울시 소유 안쓰는 빈집이 200채"라며 "이를 노숙인들에게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회견을 가졌다.


또 서울시 공무원노조도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정감사는 지방자치제도의 본질에 반하고 행정력만 낭비하고 있다"며 "(지자체에 대한) 국감을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 "국감과 관련 없는데 왜 시위하나?"


a 7일 국회 행자위 국정감사가 서울시청 회의실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감사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시위에 대비한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다.

7일 국회 행자위 국정감사가 서울시청 회의실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감사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시위에 대비한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처럼 이어지는 집회, 회견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국감 때만 되면 노동자와 장애인 등 갑자기 많이 와서 시위를 한다"며 "사실 국감과 관련이 없는데 왜 오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시청 내부까지 경찰병력이 배치된 것과 관련해 "오늘도 집회 참가자들이 심하게 (시위) 행위를 했는데 내부로 들어와 국정감사에 방해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경찰이 배치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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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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