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유찬오 신부, 에이블뉴스 성재활센터 조항주 소장, '핑크 팰리스' 서동일 감독(왼쪽부터)김지숙
정신지체장애인시설 나눔의 집 유찬오 신부는 "정신지체인의 경우 성폭력 피해자였던 여성 장애인이 가해자가 되기도 하며, 성폭력을 통해 성에 대해 눈을 뜬 이후 정기적인 가출로 이어지고 있는 등 다양한 형태의 성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 신부는 "사람들은 정신지체장애인이 지적 발달이 미숙하다고 해서 육체적인 성숙 및 성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나 능력도 미숙할 것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다"며 "정신지체인 역시 대부분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성적 욕구와 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원장은 정신지체인들의 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지체인들의 성 실태 파악 ▲성교육 프로그램 및 교보재 개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조성 ▲성적 욕구를 올바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 모색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애인의 성적 관심과 욕구, '너무도 당연한 일'
이 날 세미나에서는 '장애인의 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핑크 팰리스'의 일부 상영도 이루어졌다. 서동일 감독은 "장애인에게 성적 욕구가 있다는 것은 비장애인이 성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너무도 당연한 일 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서 감독은 "장애인의 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구성원이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성 욕구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것에 대한 인정이 있은 후에 장애인의 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노력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혼 성인 장애인의 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블뉴스 성재활센터 조항주 소장은 "성인용품 등을 이용한 자위행위와 결혼 등을 통한 일반적 대안과 함께 사회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소장은 장애인의 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대안으로 "▲자위를 도와주는 것에서부터 성관계를 가지는 것까지 포괄적인 행위를 뜻하는 '섹스 자원봉사' ▲생활기구로서 성인용품을 활성화하는 것 ▲사회복지시설에서의 성교육과 워크샵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미혼 성인 장애인의 성문제, 사회의 윤리·문화적 문제로 어려움 존재
한편, 이 날 세미나에서는 미혼 성인 장애인의 성 문제를 단순히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성 행위로 보는 것은 우려가 된다는 것과 미혼 성인 장애인의 성문제가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으로 다루어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날 세미나의 한 참석자는 장애인의 성 문제를 삽입 자체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미혼 성인 장애인의 성문제를 단순히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성 행위로 보는 것은 상당히 위험스럽다"며 "이에 앞서 이성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이성과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과 이성간의 만남 뒤에 이어지는 신체적 접촉 등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것에 있어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미혼 성인 장애인의 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섹스자원봉사 등의 여러 가지 대안과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지만 사회의 윤리·문화적인 문제 때문에 명쾌한 해결 대안을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날 개최된 '미혼 성인 장애인 성문제' 세미나를 계기로 향후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과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간에 의견수렴을 위한 적극적인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장애인인테넷신문 http://w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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