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용
"한 60cm는 되겠다… 으쌰… 으샤…." 줄기차게 릴을 풀었다 당겼다 한참을 방어와 실랑이를 벌이더니만 방어 녀석도 이젠 지친 모양이다. 퍼덕거리며 끌려 올라온다. "보소, 60cm 정도 되지요? 껄껄…."
"공부 그 정도 했으면 박사 됐겠다…." 옆 낚시꾼의 이 소리에 모두 또 웃고 난리가 났다
해가 저물어 온다. 이맘때면 거의 방어 낚시에 미친(?) 동네 후배에게 기자가 한소리 한다.
"정말 큰놈 잡히면 꼭 전화 좀 줘라… 새벽도 상관없으니 알았제?"
"아하, <오마이뉴스> 기사 쓰실라꼬예? 알았심더… 근데 내 얼굴도 나오는 기요?"
"암만, 꼭 전화 줘라."
이제 이 울릉도에서도 웬만한 젊은이들은 <오마이뉴스>를 아는 모양이다. 그동안 기사를 열심히 쓴 것이 보람으로 느껴지는 흐뭇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