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소풍, 풍선으로 시작!장옥순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아이들은 정말 '놀이의 천재'라는 걸 알게 된다.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고 뭔가 만들어서 놀이를 즐긴다. 잘 노는 아이들이 창의성이 뛰어나고 더 건강하며 밝다. 노래를 부를 때도 가사에 어울리는 무용을 하는 5학년 성식이에게는 선물도 더 주었다. 그 창의성을 칭찬하고 다른 사람을 웃게 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어서다. 은박지로 동그라미를 그려서 코팅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즐거워하는 우승팀 주장은 오늘 받은 메달을 보물처럼 간직하리라.
교실에서만 발표를 잘 하고 다른 사람 앞에 나가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거나 홍당무가 되지 않도록 하는 일, 다른 사람의 솜씨를 기꺼이 칭찬하고 들어주는 일,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고 질서를 지키며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하는 일, 음식을 감사하게 먹는 태도를 갖게 하는 일들은 모두 교육의 연장이다. 교실에서 배운 교과들이 종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학교 버스를 타고 오르내리면서도 운전기사 아저씨께 학교에서 배운 대로 예의바르게 감사 인사를 잘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무심하게 인사조차 하지 않는 아이가 있다. 그런 아이는 그 자리에서 가르쳐야 한다. 행동으로 나타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생각이 없기 때문이니 깨우쳐 주어야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보이지 않던 아이들의 장점이 보이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고쳐주지 않으면 안 될 모습들이 보이기도 하는 소풍날. 평소에 보이지 않던 아이들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하는 날이니 선생님들에게는 한 순간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