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전어 옆에 곰삭은 황석어젓

맛과 멋이 있는 전주 격포에 가다

등록 2005.10.17 11:57수정 2005.10.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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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전어구이를 맛보기로 아내와 함께 결정을 하고 오후 3시쯤, 전주에서 격포로 떠났다.

부안 초입 동진강 하구
▲부안 초입 동진강 하구 최인

부안 앞바다를 가로지른 새만금 방조제
▲부안 앞바다를 가로지른 새만금 방조제 최인
격포에 가기 위해서는 꼭 지나야 하는 부안, 그 부안 초입에 동진강이 있다. 그 풍요로운 벌판을 살찌우는 동진강이다. 조금 가다보면 거대한 방조제가 눈에 들어 온다. 깊은 바다를 가로질러 한참이나 뻗어 나간 새만금 방조제.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저 멀리 배수갑문 공사가 진행 중인 것 같다.

만권의 책을 쌓아 놓았다는 격포 채석강
▲만권의 책을 쌓아 놓았다는 격포 채석강 최인

격포항에 밀집해 있는 낚싯배들
▲격포항에 밀집해 있는 낚싯배들 최인
20여년 전만해도 채석강의 운치는 정말 괜찮았다. 바닷물이 빠졌을 때 채석강 바로 옆까지 걸어 나가서 켜켜히 쌓인 암석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격포항 방파제가 축조됐고, 방파제는 채석강의 운치를 반감시켰다.

오후 햇살을 받은 격포항 고깃배보다 낚싯배들이 더 많다. 늦은 오후 햇빛이 격포항에 비치면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바다에 비친 햇살이 현란한 색깔을 연출해 냈다.


오늘의 핵심, 격포항을 찾아 떠난 목적이 바로 전어구이
▲오늘의 핵심, 격포항을 찾아 떠난 목적이 바로 전어구이 최인

머리부터 한 입 베어 물었다, 기념 삼아 찰칵!
▲머리부터 한 입 베어 물었다, 기념 삼아 찰칵! 최인
벼르고 별렀던 전어구이, '언젠가는 꼭 먹고야 말거야'라고 별렀던 전어구이를 오늘 드디어 맛봤다. 전어구이가 나오자마자 젓가락이 번개 같이 움직이면서 한 입에 머리부터 들어갔으나, 다시 꺼내서 접시에 놓고 기념촬영부터 했다. 깨가 서말이라는 전어 머리, 머리가 사라진 전어도 역시 기념촬영감이다.

전어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문득 창밖을 보니 해가 뉘엿뉘엿
▲전어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문득 창밖을 보니 해가 뉘엿뉘엿 최인
전어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앞에 앉아서 같이 먹던 아내가 창밖을 보란다. 음식점 주인에게 물어 보니 옥상에 올라가면 일몰을 볼 수 있단다. 전어도 먹고 서해일몰 장면도 카메라에 담았으니 오늘 하루 여행은 괜찮았다. 정신없이 찍다보니 벌써 해는 뚝 떨어져 사라져 간다.

멀리 보이는 섬이 바로 위도
▲멀리 보이는 섬이 바로 위도 최인

다 사라졌다 싶어 뒤를 돌아 보니 달이 허연 살을 드러내면서 떠 있다
▲다 사라졌다 싶어 뒤를 돌아 보니 달이 허연 살을 드러내면서 떠 있다 최인
완전히 자취를 감춘 해를 뒤로하고 돌아서니 달이 저 산넘어 허연 얼굴을 내밀었다.

그런데 감히(?) 전어 맛에 도전장을 낸 녀석은 바로 곰삭은 황석어젓.
▲그런데 감히(?) 전어 맛에 도전장을 낸 녀석은 바로 곰삭은 황석어젓. 최인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았으나, 그래도 적어 둔다. 부안 격포, 곰소가 어딘가? 젓갈의 고향이 아니던가? 오늘의 주인공, 전어구이 옆에 보이지 않게 한 접시 명함을 내민 황석어젓이었지만, 그 맛은 전어구이 빰치는 맛이었다.

부안에서는 황석어젓만으로도 공기밥 두세 그릇은 가뿐하게 해치울 수 있다. 어슴푸레한 초 저녁, 차가운 밤공기와 물 빠진 부안 앞바다를 옆에 두면서 집으로 향하는 길은 피곤함보다 맑아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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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1988~2014)에서 근무를 마치고 지금은 프레시안전북본부(2018~현재) 에서 취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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