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19명, 민주노동당 지지선언

등록 2005.10.19 14:40수정 2005.10.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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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국회 기자실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19세의 대학생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9일 오전 국회 기자실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19세의 대학생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희열

19일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19세 청소년 19명이 첫 투표의 소감을 발표하고 이후 선거운동 계획을 밝혔다. 개정된 선거법에 의해 오는 10·26 재선거부터는 만 19세의 청소년들도 유권자로서 첫 선거권 행사를 하게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사회를 맡은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소속 김종민 '18세 선거권연대' 대표는 "최근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연령이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춰져 19세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선거권을 얻었다"며 "이는 지난 10년 동안 대학생, 청소년, 각계의 시민사회 단체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4대의무를 지고 있고 사회적으로 결혼까지 할 수 있는 나이로 인정받는 19세 청소년에게 국민의 기본적 권리인 선거권을 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렵게 선거권을 얻은 만큼 소중한 한 표를 올바르게 행사하겠다"고 다짐을 보였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도 "우리나라에서 선거권이 19세로 낮춰진 것은 역사적으로 처음"이라며 "청소년들을 보호대상으로만 생각해왔으나 더이상 이들은 보호대상이 아니고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의원은 "독재정권 하에서 정치적인 부분에서 청소년들이 더욱 더 배제됐고,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기초적인 민주주의 교육과 정치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지 못했다"며 "많은 의원들이 국회에서 토론보다는 주먹질을 하기 일쑤인데, 이런 것은 정치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첫 투표권을 얻은 박세운 민주노동당 학생당원은 "학생으로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학생에게 가까이 와 있는 고액등록금 문제나 일자리 창출 등의 실업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확신있게 말했다.

이어 이들 19명의 청소년들은 이어 기자회견문을 통해 "흔히 우리 젊은 층이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반대로 '과연 누구를 위한 정치를 했는지' 묻고 싶다"며 "정치권이 한번이라도 20대 초반을 위한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운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우리가 기억하는 정치인의 모습은 '차떼기', '사과상자'이고, '저 사람들이 과연 이 나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비상식적인 모습"이라며 "이런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그런 정당과 국회의원이 이 땅에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군복을 입은 학생과 신부 드레스를 입은 학생이 '첫 투표'를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청소년들은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들은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조승수 전 민주노동당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북구로 내려가 선거참여 캠페인을 펼치며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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