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가 왼손으로 운동기구를 잡았다"며 크게 소리치는 어머니를 쫒아가니 왼손이 불편한 지은이가 정말로 왼손으로 운동기구를 잡고 놀고 있었다. "오늘은 정말 기쁜날"이라면 활짝웃는 어머니의 모습이 선하다.한창훈
가을하늘 만큼이나 아름다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김해 거북공원에서 작가를 만나보았다.
- 전시회(홀로 뜨는 별)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지은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봄이었습니다. 이전부터 외국인 노동자 같은 소외 계층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우연히 지인을 통해 장애인 등반 대회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날도 저는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행사에 참석했고, 지은이를 그때 만났습니다. 지은이는 그날 등반 대회에 참석했던 유일한 어린이였습니다.
사회복지후원회 회장님 옆에서 똘망똘망한 눈을 굴리며 어른도 힘든 산행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에 이끌려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뇌성소아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지은이는, 왼쪽이 불편했습니다. 왼쪽 다리와 왼쪽 팔, 왼쪽 얼굴도…. 혼자서는 1분도 겨우 서 있을 정도였지요. 예쁜 얼굴과 예쁜 눈, 맑은 눈망울과 미소를 가진 지은이의 그런 장애가 제게는 매우 안타깝게 다가올 따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