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허리케인 '윌마', 플로리다로 급속 항진

젭 부시 비상사태 선포...학교 등 공공기관 휴교령

등록 2005.10.24 12:29수정 2005.10.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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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 기상청의 허리케인 위성 사진. 허리케인 윌마가 플로리다를 향하고 있는 모습.

미 기상청의 허리케인 위성 사진. 허리케인 윌마가 플로리다를 향하고 있는 모습. ⓒ 김명곤

허리케인 윌마가 멕시코 유카탄 반도를 떠나 플로리다를 향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허리케인 윌마는 유카탄 반도에 이를 때까지 시속 5마일(8km) 정도로 진행했으나, 23일 오전(현지시간)부터 플로리다로 향하면서 시속 14마일(22km) 이상으로 급속 진행되고 있다.

마이애미 기상청은 허리케인 윌마가 "로켓포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올랜도 센티널>은 "기상관들이 당초 1급 정도로 지나칠 정도로 예상했으나 이번에도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며 "긴 시간 머물다 간다면 침수피해 등 재산 피해가 엄청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에이피> 통신은 23일 오후 11시 17분 현재 허리케인 윌마가 급속항진하면서 마이애미 남단 꼬리섬으로 연결된 키웨스트 지역에 3급으로 상륙해 홍수 피해가 예상되고 있으며, 플로리다 내륙도 24일 아침 이른 시간 같은 급의 허리케인이 상륙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허리케인 윌마는 오후 11시 30분 현재 상륙지점인 포트마이어스로부터 175마일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윌마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8시경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 포트마이어스 지역에 상륙해 오후 3시경 플로리다 동부 마이애미 웨스트 팜비치 지역으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기상관들은 동부 해안지역에 8피트(2.45m)에서 19피트(5.8m) 높이의 해일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허리케인 윌마는 이미 하이티에서 12명, 자메이카에서 1명의 목숨을 앗아 간 후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휴양지인 캔쿤을 덮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기상청은 마이애미 북부 브라워드 카운티와 웨스트팜비치 지역 주민들은 물론 인근의 다른 카운티도 허리케인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라고 당부하고 있다. 허리케인 윌마의 반경이 200마일에 이르고 있어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는 다른 지역에도 풍속 45마일에서 73마일에 이르는 토네이도와 함께 12인치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플로리다 남서부 포트마이어스 지역부터 마이애미 지역 등 14개 카운티에 허리케인 주의보를 내리고 16만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또한 중앙플로리다 올랜도 지역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학교 및 공공기관 등 24일 문 닫아... 2만여 교민들 차분히 준비

a <마이애미 헤럴드> 인터넷판의 허리케인 보도. 사진은 주민들이 판자를 창문에 대고 있는 모습

<마이애미 헤럴드> 인터넷판의 허리케인 보도. 사진은 주민들이 판자를 창문에 대고 있는 모습 ⓒ 김명곤

허리케인이 상륙할 포트마이어스 지역에는 500여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으며, 마이애미와 올랜도 지역에는 각 1만여명씩 총 2만여 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마이애미 서울식품 주인 서니 정씨는 "동포들은 이미 여러 번 경험한 일이어서 버너와 라면 등을 구입하는 등 이번에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플로리다 주 교육청은 24일 허리케인이 지나칠 지역에 일제히 휴교령을 내렸다. 또 일부 공공기관들도 문을 닫고 주요 행사들이 연기된 상태이며, 22일 플로리다에서 치러질 대학 풋볼 경기들은 하루 앞당겨 22일 치르거나 11월로 일정을 변경했다. 한편 디즈니 월드 등 올랜도 지역의 테마파크들도 24일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주 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북부 잭슨빌과 중부 레이크랜드, 남부 마이애미 지역에 각각 200트럭분의 물과, 얼음, 그리고 8만5000명분의 비상 식량 등을 공급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18일 젭 부시 주지사는 이미 2000여명의 주 방위군을 피해 예상지역에 배치했으며, 주 전체에 15000여개 대피소를 긴급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플로리다 지역 일부 텔레비전 방송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허리케인 특별방송을 하고 있으며, 다른 방송들도 정규방송과 함께 '허리케인 급보'를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신문들도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여 허리케인 상보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허리케인 예상경로 지역의 주민들은 판자로 창문을 막고 배터리나 비상식품들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오후 11시 현재 남부 마이애미 지역에서부터 중부 올랜도 일부 지역에는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 사상최다 허리케인 기록

a 마이애미 <선센티널>인터넷판이 급속히 강화된 허리케인 속보를 전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주민들이 널빤지를 나르고 있는 모습

마이애미 <선센티널>인터넷판이 급속히 강화된 허리케인 속보를 전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주민들이 널빤지를 나르고 있는 모습 ⓒ 김명곤

허리케인 윌마는 올해 21번째 폭풍이며, 도미니카 공화국 인근에서 또 다른 폭풍이 생성되어 미 기상청은 이에 '알파'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동안 폭풍 이름이 21개까지만 정해져 긴급히 이에 대해 이름을 붙인 것.

이로써 미 기상청 기록이 시작된 이래 올해는 역사상 가장 많은 폭풍이 몰아친 해가 되었다. 특히 이들 중 풍속 74마일(119km) 이상의 허리케인으로 발전된 폭풍이 12개에 이르러 1969년 이후 올해는 가장 많은 허리케인이 몰아친 해로 기록되었다.

덧붙이는 글 | koreaweeklyfl.com(플로리다코리아위클리)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koreaweeklyfl.com(플로리다코리아위클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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