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품에 안고 충무공을 만난다

현충사-이충무공묘소-민속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즐거운 문화유산 여행

등록 2005.10.26 20:16수정 2005.10.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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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으로 잘 알려진 충남 아산.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아산을 방문, 제일 먼저 온천을 찾는다. 온천을 즐긴 다음에는, 송악 외암민속마을,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 뭐 대충 이 정도. 온천관광으로 대표되는 아산의 이미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들을 묶으면 최고의 패키지를 자랑하는 여행코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까. 이들을 묶으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에 안고 느끼며,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유산을 답사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제공된다.


은행나무길이 안내하는 사적 '현충사'

a 현충사 준 경내.

현충사 준 경내. ⓒ 박성규

10월이면 노란물을 한아름 머금은 은행잎이 현충사를 안내한다. 아름다운 숲 전국 경진대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상한 경력이 있는 염치읍 송곡리 은행나무길. 현충사를 찾는 입구에 마련돼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충분히 느끼고 남음이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에 취해 어린시절의 고향을 느낄 수도 있고, 도심에서 찌들은 일상의 때를 벗길 수도 있다.

괜시리 사진 한 장이 찍고 싶은 거리. 그곳이 은행나무길이다. 애인과 함께 찾으면 쑥스러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자연스런 팔짱끼기가 이뤄지며 어릴적 소년·소녀의 동심을 찾을 수 있다. 또 가족끼리 찾으면 훌륭한 가족단위 산책코스가 된다. 보행자에게는 은행잎이 노란 양탄자를 깔아주기도 한다.

a 염치읍 송곡리 현충사 입구에 위치한  은행나무길.

염치읍 송곡리 현충사 입구에 위치한 은행나무길. ⓒ 박성규

약 1km를 지나면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순신 장군의 사당, 현충사가 드러난다.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사적 제155호로 지정돼 있다. 한 때 일제의 탄압으로 퇴락했었으나 이충무공 유적보존회와 동아일보사가 주관이 돼 온 겨레의 성금을 모아 지난 32년 증건했다.

지난 66년부터 69년까지 정부에서는 이곳을 성역화하고 사적으로 지정하는 한편, 4월28일을 이충무공 탄신기념일로 제정, 공포해 이충무공의 탄신제전을 정부에서 직접 주관해 왔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일생기록화인 십경도가 있으며,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등과 보물 제326호 장검 등도 전시돼 있다. 이밖에 이충무공이 살던 옛 집, 활터, 정려 등도 경내에 있다.


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수학여행지이기도 하다. 가족단위 산책코스는 물론이고,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자연과의 조용한 밀어, 그리고 '이 충무공 묘소'


a 음봉면 삼거리에 소재한 이충무공 묘소.

음봉면 삼거리에 소재한 이충무공 묘소. ⓒ 박성규

현충사를 나와 국도 45호선을 따라 음봉방면으로 약 3km 정도를 가다보면 아산온천 입구에 이 충무공 묘소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 길지 않은 조용한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 산 2-1번지에 소재한 어라산 자락을 끼고 있는 이 충무공 묘소가 보이고, 묘소에 들어서기 전 신도비 2개가 눈에 들어온다.

돌거북이 위에 세워져 있는 비가 이충무공의 신도비다. 왼쪽으로 있는 또 하나의 비는 충무공의 5대손으로, 충청도병마절도사와 한성부 우윤 등을 역임한 충민공 이봉상의 신도비다. 오른쪽으로 은행나무길이 있고, 그 길의 안내를 받으며 약 100여m를 올라가다 보면 이충무공 묘소가 나온다.

묘소를 향해 가다보면 길 옆으로 봄에 층층이 자란 가지마다 가득 피는 종모양의 하얀꽃과 가을 도토리를 닮은 녹백색의 열매가 아름다운 때죽나무를 비롯해 은행나무, 단풍나무, 전나무가 여름에는 시원한, 나머지 계절에는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장소를 제공한다. 끝자락에는 이충무공의 무덤을 바로 앞에 두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작은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애마지(愛馬池)’라는 이름의 연못으로, 이충무공이 아끼던 애마가 뭍힌 곳이라 해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사적 제112호로 지정된 이충무공 묘소가 있다.

그리 길지 않은 길이다 보니 지나는 이들의 도보산책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답사를 마친 뒤 내려와 입구에 마련된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는 기분도 최고. 그러나 화요일에는 헛발걸음 하지 말기를, 휴관이다.

문화유산의 보고(寶庫) '온양민속박물관'

a 권곡동 소재 온양민속박물관.

권곡동 소재 온양민속박물관. ⓒ 박성규

들어간 길을 되돌아 나와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온양온천역 방향으로 약 4km정도를 향하다보면 오른쪽으로 아산 최대 자랑거리 중 하나인 문화유산의 보고(寶庫) 온양민속박물관이 보인다. 이 곳 역시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유명한 곳이며, 단체 관광객들에게 손꼽히는 명소 중 하나다.

온양민속박물관은 지난 78년, 고 김원대 계몽사 회장의 출연으로 설립된 (재)계몽문화재단에 의해 세워졌다. 아산시 권곡동에 소재한 온양민속박물관은 2만5000여 평 부지에 연건평 3000여 평의 규모로 세워졌다. 2만여 점의 민속자료를 소장한 국내 최대의 민속박물관으로 아산이 대표적으로 손꼽는 문화적 자긍심의 산물이다. 아울러 아산 최고의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3개의 일반전시실과 1개의 특별전시실 및 야외전시장이 있으며, 60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나머지 1만4000여 점은 전시공간 부족으로 창고에 보관, 주기적으로 전시물을 교체하고 있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10월 25일자 게재. 박성규 기자는 <충남시사신문> 기자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충남시사신문> 10월 25일자 게재. 박성규 기자는 <충남시사신문> 기자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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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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