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반대 기자회견장에 찬성단체 '난동'

3일 오전 전북도청 브리핑룸 1시간여동안 아수라장

등록 2005.11.03 19:40수정 2005.11.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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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물처리장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전북지역 유치반대단체들이 '11.2주민투표 원천 무효, 강현욱 도지사 퇴진'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장에 찬성단체측 회원들이 난동을 부려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난동은 1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3일 오전 10시 30분 전북도청 2층 브리핑룸에서 '핵폐기장 백지화 및 에너지정책 전환 전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3년간에 걸친 전북지역 핵폐기장 유치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었다.

a 찬성단체측 한 회원이 카메라 지지대를 빼앗아 반대단체측 인사를 위협하고 있다.

찬성단체측 한 회원이 카메라 지지대를 빼앗아 반대단체측 인사를 위협하고 있다. ⓒ 김현상

이때 방폐장 유치찬성단체인 국책사업추진협의회 소속 편영수씨 일행들은 "방폐장도 반대하고 새만금도 반대하고 너희는 경주 가서 살아라, 이 빨갱이 놈들아" 하면서 소란을 피웠고, 급기야 회견장 앞까지 나와 반대측 인사들을 밀치며 플래카드를 떼어내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들을 퍼부었다.

이 순간 경황이 없던 반대측 인사들은 어리둥절했고 찬성측은 소리를 높여가며 삿대질을 하고 몸을 밀치면서 난동을 부렸다. 이 때 전북도청 공보실 관계자들이 제지하려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나와 역부족(?)이었다. 또한 이 광경을 취재하고 있는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찍지 마 하지 마" 하면서 카메라를 치거나 위협을 가했다.

문규현 전북반핵대책위 공동대표, 신동진 민주노총 전북본부 본부장, 하연호 민주노동당 위원, 염경석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위원장, 서정길 전농 전북도연맹 부의장,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팀장 등 반대단체측을 향해 "저놈의 빨갱이 ××들이 전라북도를 말아 먹는다"며 욕설과 함께 신체 위협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단체측 사람이 다치거나 안경이 부러지고 카메라가 손상되기도 했다.

찬성단체측은 "경주에 핵폐기장 유치를 빼앗긴 게 시민단체 때문"이라며 '의자', '카메라 지지대'를 들고 백주대낮에 기자회견장을 망가트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1층에 있었던 경찰 전의경 병력이 한참 후에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을 떼어냈다.

하지만 찬성단체 회원들은 문규현 전북반핵대책위 공동대표를 향해 수많은 악담과 욕설을 퍼부어가며 난동을 부렸다. 오전 11시 50분께 전의경 보호 아래 대책위 인사들이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오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전북대책위는 전북도청 앞 농민야적시위 천막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북대책위 "강현욱 전북도지사 퇴진" 촉구


a 3일 난동 전에 기자회견 진행 모습

3일 난동 전에 기자회견 진행 모습 ⓒ 김현상

한편 전북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오늘의 결과는 어느 누구의 승리도 아니다. 군산시민에게 상처와 아픔, 분열과 반목만을 남긴 채 종료된 주민투표는 전북의 주민자치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강현욱 도지사와 송웅재 군산시장이 주민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며 도민을 거리로 내모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책임은 핵폐기장을 이권사업으로 포장해 과열 유치경쟁을 조장한 정부와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강현욱 도지사에 있다"며 '도지사직 사퇴'와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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