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쇼핑가에서 많이 만나는 중동의 관광객김훈욱
무슬림들은 이 금식월 동안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 성관계를 금하며 심지어 향수 냄새도 맡지 않고 노래도 잘 부르지 않는다. 올해는 그 기간이 지난 10월 5일부터 이번 11월 2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그들은 낮 동안 담배 피우는 것,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참으며 지낸다.
라마단은 동료의식을 강조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는 매일 모스크를 찾아가 타라위(Tarawih)라 부르는 저녁기도에 참석하여 한 달 동안 전체 쿠란을 공동으로 암송한다.
'라마단'의 끝은 무슬림들의 축제기간이다. 이 때는 고향으로 가서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기도하면서 금식을 끝내고 만찬을 함께 나누게 된다. 즉 이 날이 하리라야 푸아사(Hari Raya Puasa)이다.
하리라야가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설날 세뱃돈을 주듯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앙빠우'라는 돈을 준다. 이것은 중국에서 전해져 정착이 된 듯 앙빠우 혹은 홍빠우라고도 한다.
우리는 주로 어른들이 애들에게만 주지만 그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성의껏 준비하여 나눠 준다. 심지어는 직장에서도 나눠 준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하라라야 푸아사가 되면 금융기관에서는 앙빠우 봉투를 준비하여 고객들에게 나눠 주는 특별 서비스를 한다.
또 우리는 세배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대중없이 얼마씩 주는데 반해 이들은 사람에 따라 금액을 정하여 미리 봉투에 돈을 넣어 두었다가 인사를 하는 시간이 되면 손에 입을 맞추고 이를 전해 준다.
말레이시아의 화폐단위는 링깃이고 1링깃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00원에 조금 못 미치는데, 몇 년 전부터 2링깃 지폐가 통용되고 있다. 1링깃 지폐가 있는데 왜 2링깃 지폐가 필요할까? 이에는 애들에게 1링깃의 앙빠우를 주려니 너무 약소한 것 같다는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여 정부에서 특별히 예쁜 디자인의 2링깃 지폐를 발행하게 되었다는 뒷말이 있다.
죄를 찾아 나서는 '라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