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우드카(AIUDCA) 공식'을 아세요?

이인석의 <논술, 가르쳐 줄 때 배워라!>

등록 2005.11.07 12:29수정 2005.11.0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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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논술이 뜨고 있다. 상위권 대학들이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 비중을 강화하고, 서울대에서는 통합 교과형 논술을 출제할 방침이라고 한다.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부터 중1과 고1부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의 주요 과목 시험에서 논술형 문제를 30%로 출제하고, 매년 10%씩 범위를 확대하여 2007년에는 50%까지 늘린다고 발표하였다. 초등학교도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할 서술·논술형 학력성취도평가 예시문항을 개발하여 일선 학교에 이미 배포한 상태다.


입시제도가 바뀔 때마다 한바탕 온나라가 휘청거리는 근본 이유는 주입식 교육, 사지선다형 문제로 학습능력을 검증하는 공교육의 경직성에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 경직성을 타파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논술이고, 뒤늦게나마 초등학교에서도 서술·논술형 문제로 출제방향이 전환되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a <논술, 가르쳐 줄 때 배워라!>

<논술, 가르쳐 줄 때 배워라!> ⓒ 사회평론

이제 논술은 대입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학생이나 학부모는 사교육에만 의존하며 우왕좌왕할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논술에 대해 알아보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논술, 가르쳐 줄 때 배워라!>는 저자가 논술교육 현장에서 10여년간 몸담으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출문제 자료를 분석하여 논술교육의 방향과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 1부의 제목은 '논술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2부는 '철학을 알면 논술이 보인다', 3부 '논술 완전정복의 길'로 지금 당장 대입 논술을 보지 않아도 되는 초등~고2학생들이 주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4부 '발등에 불 떨어졌을 때'는 시험이 가까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선 별도로 논술교재를 선택할 필요 없이 현행 국어교과서를 가지고도 충분히 논술을 잡을 수 있다는 희소식(?)을 알려준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를 예로 들어 '읽기 전 활동', '읽기 후 활동', '생각 넓히기', '자기 점검을 통한 보충, 심화학습', '생각해 볼 문제' 를 차근차근 따라하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 교과서는 언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별 각 교과서들은 모두 실전 논술문제의 제시문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실제 출제된 문제들을 예로 들고 있다.


논술은 하나의 교과영역이 아니라 초·중·고등학교의 학업수행과정에서 길러져야 할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논리적 글쓰기 등을 총괄적으로 평가하는 수단이므로 이미 여러 교과서들을 통해 배우고 있으면서도 공부를 하고 있지 않다는 착각에 빠져있음을 강조한다. 즉, 교과서를 중심으로 하는 내신 준비가 곧 수능과 논술 준비요, 수능준비가 내신과 논술과 직결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 <삼국지>나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을 꼭 읽어야 한다"는 말을 저자는 "틀렸다"는 한마디로 단언한다. 그 책들의 내용이 나빠서가 아니다. 논술은 철학 시험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사고력과 분석력이 없는 상태에서 <삼국지>를 읽게 되면 줄거리 중심으로 읽게 되어 재미 이외에는 별로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논술시험에 나오는 제시문은 원전을 반드시 읽지 않아도 지문을 해독할 능력이 있으면 되고, 다만 이런 문제들이 어떤 맥락에서 제시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포인트이며 이것은 철학 공부를 하면 대부분 해결이 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철학(Philosophy)은 지혜(philo)와 사랑한다(sopia)란 말이 합쳐진 것이다. 실제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자'는 오늘날의 '학자'에 해당하며 '철학'은 '학문일반'을 지칭했다고 한다. 따라서 논술을 잘하려면 기본 교과서에 충실하고, 그 외 기본 교과서에서 미처 다 배우지 못한 논술준비는 철학공부를 통해서 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철학은 어떻게 공부를 하여야 하나? 철학의 기초를 바로 잡는 데는 고등학교 철학, 논리학, 도덕(윤리) 교과서가 가장 좋다. 그리고 나서 철학의 큰 줄기인 인식론과 윤리학의 큰 줄기로 철학의 기초를 잡은 후 자신의 지원학과에 관련이 있는 책을 읽어 지원학과에 대한 기초 소양을 쌓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교과서 외에 철학 입문서를 1~2권 정도 숙지한다면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빌헬름 바이셰의 <철학의 뒤안길>, 도널드 팔머의 <참을 수 없이 무거운 철학 가볍게 하기>, 이진경의 <철학과 굴뚝 청소부>,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 윌 듀란트의 <철학이야기>, 모로하시 데쓰지의 <공자노자석가>와 <장자이야기> 등을 들고 있다.

이밖에도 자주 논술고사에 등장하는 책들을 읽어두면 좋겠지만, 실제 논제를 보면 이 책들을 읽고 안 읽고는 크게 관련이 없으므로 자신의 관심 분야나 장래 희망에 따른 자신만의 논술필독서 목록을 만들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책에 들어있는 '대학생 선배들이 권하는 한 권의 책'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지금 당장 대입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이 책의 4부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시간이 없다면 '논술문을 작성할 때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책', 즉 자신만의 '주특기 책'을 1권 선정하여 제대로 읽으라고 권한다. 한 권의 책이라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필요하면 중요 개념어나 사람 이름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정독을 하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특기 책을 선정할 때 본인이 지원하는 학과에 맞추어 선정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읽었으면 그 다음엔 무조건 써 봐야 한다.

시간이 없으므로 기출문제를 위주로 처음에는 오픈북 테스트를 보는 것처럼 기출문제의 답안을 작성해보고, 어느 정도 요령을 익힌 후에는 스스로 본인의 생각으로 작성을 해보는 것이다. 또한 작성을 함에 있어서 광고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이우드카(AIUDCA) 공식'을 사용하라고 충고한다.

실전 답안 작성에 있어 도입부와 서론에서 채점위원의 주의(Attention)와 흥미(Interest)를 확 끌어서, 서론에서의 강렬한 인상을 치밀한 논증력으로 본문에서도 계속 유지하여 채점위원을 이해(Understand)시킴으로써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욕망(Desire)을 불러 일으키고. 본론 말미나 결론에서 확실한 대안과 전망을 기술함으로써 채점위원의 긍정적인 호감에 확신(Conviction)을 갖게 하여, 최고의 높은 점수를 주게(Action)만든다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논술의식을 가지고 교과서를 읽다가, 신문칼럼을 읽다가, 논술필독서를 읽다가, 생활속에서 부딪히는 수없이 많은 논제들을 자유자재로 뽑아내는 것이 논술의 기본요소인 철학적 사고력과 문제제기 능력을 기르는 것임을 강조한다.

덧붙이는 글 | 도서명 : 논술, 가르쳐 줄 때 배워라!
지은이 : 이인석
출판사 : 사회평론

덧붙이는 글 도서명 : 논술, 가르쳐 줄 때 배워라!
지은이 : 이인석
출판사 : 사회평론

논술, 가르쳐 줄 때 배워라! - 논술만 나오면 자신 없어지는 학생들과 그 엄마, 아빠들을 위한 통합교과형 논술 정복 21강

이인석 지음,
사회평론,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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