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산에 기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

양주시 천보산 회암사에 있는 무학대사 부도

등록 2005.11.07 17:48수정 2005.11.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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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말년을 보냈던 천보산의 회암사. 고려 충숙왕 15년 지공선사가 266칸의 절을 지었고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조선 명종 때 이 거대한 절이 불로 전소되었다는 가설로만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포천 송우리 가는 379번 국도를 따라가다 양주시 회암동 회암사지 가는 길 표지판을 보고 들어가면 곧바로 회암사지 발굴 자료관과 발굴현장이 보인다.


a 회암사지 발굴현장을 설명하는 남순자 경기도문화유적 전문 해설사

회암사지 발굴현장을 설명하는 남순자 경기도문화유적 전문 해설사 ⓒ 정길현

가는 길에 회암사지 발굴 안내소(휴일도 근무)가 있는데 꼭 들러 회암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먼저 안내 받고 올라가길 권한다. 1997년 처음 발견되어 광대한 발굴 작업 중에 있으며 이 절터를 지나 약 1.5km 산 위로 오르면 새로 지은 회암사가 있고 회암사 오른쪽 산에, 절을 지었다는 지공선사의 부도와 비가 있고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선사의 부도와 비가 있다.

무학대사의 부도와 비는 스승의 밑에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새로 지은 회암사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풍경소리를 들으며 고승들의 부도와 비를 감상하다 보면 머리가 절로 맑아지며 기(氣)가 솟는다고 한다.

a 무학대사의 부도 (보물 제 388호)

무학대사의 부도 (보물 제 388호) ⓒ 정길현

이 곳은 천보산에서 나오는 정기가 수맥에 의해 흐트러지지 않고 그대로 이곳 무학대사 부도가 있는 곳까지 정확히 전달되는 명당이라며 전국에서 수맥 연구회원, 풍수지리 연구회원 등, 스님 및 전국 불자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

a 무학대사의 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1호)

무학대사의 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1호) ⓒ 정길현

나옹선사의 부도를 지나 천보산(622m) 정상으로 1시간 남짓 가는 등산로이다. 고승의 부도가 있는 이곳에서 기(氣)를 받고 등산로를 오르면 피곤함도 잊고 불어오는 산바람에 머리까지 맑아진다. 곳곳에 넓은 바위가 있고 그 위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많으며 가파른 바윗길을 위에서 끌어주고 하다보면 더욱 사이가 좋아지게 되므로 사이가 좋지 않은 젊은 연인들이나 부부들이 이 등산로를 찾으면 더욱 좋을 듯 하다.

a 유형문화재 제49호 지공선사 부도 / 유형문화재 제50호 나옹선사 부도

유형문화재 제49호 지공선사 부도 / 유형문화재 제50호 나옹선사 부도 ⓒ 정길현

정상에 가까워지면 갖가지 모양을 한 많은 바위들을 거쳐야 하는데 이곳엔 떡갈나무 잎들이 수북이 쌓여있어 바위에 덮여있는 낙엽들을 조심하며 등산하여야 한다. 정상에 도착하면 등산객을 위한 벤치가 있다. 이곳에서 시 한 편이라도 읽으며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낀다면 하늘아래 신선이 따로 없을 것 같다.


a 바위들이 즐비한 천보산 등산로 정상부근

바위들이 즐비한 천보산 등산로 정상부근 ⓒ 정길현

하산하면서 다시 한번 무학대사의 부도를 찾아 기(氣)를 받고 내려가길 바라며 가는 길에 회암사지 발굴 자료관에 들려 발굴물품 전시와 영상홍보를 통해 고려 말에서 조선 명종 때까지 그 옛날 번성했던 회암사를 연상해 보길 추천한다.

#천보산 회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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