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에 좋다는 노란 유자차한성수
나는 결국 출근을 못하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동네병원인데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들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젊은 간호사 앞에서 엉덩이 주사를 맞기 위해 팬티를 내리는 일은 언제나 난처합니다. 링거를 꽂고 집에 왔는데, 링거주사를 맞는 것도 옴짝달싹을 못하고 두 시간을 견뎌야 하는 고역입니다. 아내는 다시 유자차를 내어옵니다.
유자차 덕인지 주사 덕인지 어쨌든 오전을 지나고 나니 침 삼키기는 조금 수월합니다. 나는 급히 옷을 챙겨 입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러나 직장에서도 열은 계속 나고 오한은 멈추지를 않습니다. 그렇게 이틀을 지내니 오늘(11. 12)은 제법 견딜만합니다.
"유자는 비타민C가 풍부하여 감기의 예방에도 좋고 치료에도 효과가 커서 가래가 끓는 오래 된 기침을 삭여준대요. 또한 식욕을 증진시켜주고 숙취를 풀어주며 산후복통과 풍(風)에도 좋대요. 동생은 유자차를 많이 담가 계속 먹여서 조카들이 목감기에는 걸리지 않았대요. 우리 집도 작년 겨울에 모두 큰 감기 안하고 넘어간 게 유자차 덕분이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