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의 학교 운영에 대해 비판해 왔던 동덕여대 학보사와 학교 당국이 두 달째 갈등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학보사 기자들과 학교 당국자간에 학보 배포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동덕여대 학보사
동덕여대 학보가 이번에도 제호 없이 발행됐다. 학교 쪽의 언론 탄압에 항의하며 학보사 기자들이 지난 14일 또 다시 제호없이 신문을 발행한 것.
이날 제호 없는 학보 발행에는 재학생과 졸업동문, 교수, 직원 등이 백지광고를 통해 힘을 보탰다. 외부 언론단체 등의 지지 광고도 줄을 이었다. 학교 쪽은 지난 달부터 학보사 지원 예산을 모두 끊은 상태다. 동덕여대 학보는 지난달 10일에도 제호 없이 발행됐다.
학보사, 총장 사과 없으면 제호 없는 학보 계속 발행
학보사 기자들은 ▲하일지 전 주간교수 해임 부당성을 인정하고 ▲신문강탈 및 언론탄압에 대해 학교 측이 공식 사과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을 듣기 위해 손봉호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심지영 학보사 편집장은 "학보사라는 기구의 특성상 발행을 맡고 있는 총장이 아닌 다른 교수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면서 "주간 교수 부당 해임과 실세 처장을 동원한 신문 강탈, 학보사 조교에 대한 보복적 인사 발령 등 잇따른 언론 탄압에 대해 총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편집장은 "대화를 통한 학보 정상화를 위해 발행 날짜를 일 주일 연기하면서까지 학교 당국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응답이 없었다"며 "학보사 기자들은 학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함께 동덕의 민주화와 학보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