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비판해온 동덕여대 학보사와 대학당국이 10일 오전 학보 배포를 놓고 몸싸움을 벌였다동덕여대 학보사
사전 검열 통해 편집권 침해
동덕여대 학보사는 즉각 성명을 내고 "학교 쪽의 사전 검열로 인해 기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10월 10일 제호 없는 신문을 발행했다"며 "그런데 이 같은 학보의 학내 배포를 실세처장들이 물리적으로 막으면서 활극이 벌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는 대학당국의 언론탄압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영 학보사 편집장은 "비판적인 기사를 실었다는 이유로 학보를 폐기처분하고 언론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대학당국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며 "대학당국의 사전 검열이 없어질 때까지 학내 민주세력과 연대하여 제호 없는 신문 발행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을 지켜 본 하일지 교수는 "기자들은 신문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신문더미 위에 엎드려 울면서 저항했고, 실세들은 소리소리 치며 신문을 탈취하려고 했으니, 그 장면은 동덕 100년사에 남을만 하다"며 "비원칙이고 비상식적인 강권체제에 맞서 싸우는 학보사 기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손봉호 총장은 10일 담화문을 통해 "그간 학교는 왜곡된 학보의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편집장 및 관련 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비판 의견뿐 아니라 상반되는 의견도 공정하게 제시하도록 권고했다"며 "그러나 학보는 이를 무시하고 학보형식을 빌어 일방적인 의견만을 대변하는 유인물을 발행하여 배포했다"고 학보의 편파성을 나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