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기 광산경찰서장이 지난 14일 송정리 ㅍ업소 사건과 관련 중간브리핑을 하면서 유착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광주드림 안현주
앞서 광산경찰서는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아무개씨가 사용하던 금고를 수거해 온 이후 여성단체들에 의해 이 금고를 봉합해야 하는 '수모'도 겪었다. 여성단체들이 경찰을 믿지못하겠다고 반발한 것이다.
지난 1일 광산구 송정동 이른바 '1003번지' ㅍ유흥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김아무개(23)씨와 김아무개(33)씨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질식해 중상을 입었다. 이 중 33살의 김씨는 끝내 사망했다.
이와 관련 애초 경찰은 수사 방향을 단순 화재 사건으로 잡았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여성단체 등 2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주 송정리 성매매업소 화재사건 대책위'는 단순 화재사건이 아닌 불법 성매매에 대한 수사를 사건 초기부터 촉구해 왔다.
경찰은 사건 발생 6일 만에야 수사방향을 바꿔 지난 8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업주 임아무개(40)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화재사건을 먼저 조사하고 성매매 부분은 나중에 수사하려고 했다"고 해명했지만 '뒷북 수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광산경찰서는 지난 3일 성매매 업소 ㅍ업체 업주 임씨와 다른 종업원 3명이 남구 월산동 ㄱ여관에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도 제 때 출동하지 않아 ㄱ여관을 빠져나갈 기회를 줬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지난 8일 이 신고자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 뒤 40분이 지나도록 경찰은 나타나지 않고, 업주가 어딘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황급히 여관을 떠났다"면서 "경찰 내부에서 알려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14일 박봉기 광산경찰서장은 중간 브리핑을 통해 "출동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상황실 일지 등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산경찰서는 8일 ㅍ업소 업주 임아무개씨의 내연남으로 인근에서 ㅊ·ㄷ업소를 운영하면서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김아무개(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경찰은 감금, 선불금 등 인권유린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광산경찰서는 전남지방경찰청의 감찰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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