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인생> 역후광 효과 어떤 드라마에 갈까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영재의 전성시대>...흐름만 쫓다가는 실패할 수도

등록 2005.11.19 14:43수정 2005.11.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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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광의 효과가 있지만 후광의 역효과도 있다. 후광의 부정적 효과인 셈이다. 역효과는 유사 개별화 때문에 일어나기도 한다. 만약 전작이 대박을 터트린 작품이었다면 후속작이 단지 비슷하다는 이유로 식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장밋빛 인생>이 아무리 많은 시청률을 확보했다고 한들 다시 같은 유형의 작품이 등장한다면 식상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유사 개별화에 따른 '짝퉁'으로 오인받기 알맞다.

즉 비슷하게 흉내낸 상품이 되어버린다. 실제 의도가 그런지 안 그런지는 관계가 없다. 대중문화 상품에서 짝퉁은 대개 외면의 대상이다. 외면받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인도와 같이 헐리웃 영화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영화가 차단되어 있는 나라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또한 시간이 좀 지나야 한다.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SBS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이 많은 인기와 호평을 받은 원인은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 코드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 때문인지 삼순이와 같은 여성 인물이 흥행 코드처럼 보였다. SBS 수목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에서는 한물간 나레이터 모델 봉심(김원희 분)이 자신의 가치관이 뚜렷한 여성으로 나름대로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간다. 30대의 봉심은 갖은 어려움에도 자신의 일에 성실하며 꿋꿋하게 살아간다는 점에서 삼순이와 같은 코드다.

더구나 이제 내세울 것 없는 나레이터 모델이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 입사하며 능력을 펼치는 구도에 들어서고 있다. 이는 많은 드라마에서 써먹은 구도이기도 하다. 여기에 재벌 2세 진표(이규한 분)와 엮여가는 사랑이야기도 같다. 재벌 2세의 나이도 <내 이름은 김삼순>의 현진헌(현빈 분)처럼 어리다.

<영재의 전성시대>에도 영재(김민선 분)라는 30대 여성이 등장하는데 그는 조명 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싶은 30대 여성이다. 성격은 명랑 쾌활 때로는 왈가닥의 성깔도 보여주어 삼순이와 닮았다. 그리고 남자 사이에서 사랑의 방황을 할 터다. 물론 대기업 후계자나 재벌 2세가 등장하지 않아 긍정적일 수 있다. 유학파 대기업 실장이라는 위치는 오랜만에 다시 등장했다. 두 드라마는 능력있는 남성들이 등장한다는데 일치하고 그들과 밀고 당기는 것도 <...김삼순>과 같다.

<사랑은.....>의 경우 김원희의 화장 안한 얼굴을 내보내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장밋빛 인생>의 밝은 빛 때문에 미처 자기 빛을 세상에 알리지 못했다. 이제는 달라질 기미가 보인다. 시청률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장밋빛 인생>의 역후광 효과가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랑은...>는 천방지축 진표와 명랑 쾌활의 봉심이 펼치는 웃음 모자이크다.

너무 울었기 때문일까, 마음이 어두워졌기 때문일까? 이제 사람들은 <장밋빛 인생>과 같은 신파 드라마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웃음이 묻어나는 유쾌하고 즐거운 드라마를 원한다. 이때문에 <장밋빛 인생> 종영후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영재의 전성시대>
<영재의 전성시대>MBC
그런 의미에서 <영재의....>도 기대해 볼만하다. 생각해보면 <장밋빛 인생>이 인기를 끈 것은 많은 드라마들이 삼순이 같은 스타일로 가볍고 경쾌하게만 나갔기 때문이다. <장밋빛 인생>은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지한 눈물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만큼 눈길을 끌 수 있었다. 삼순이의 역후광에 따른 반사이익이었다.

하지만 이 두 드라마는 <.... 김삼순>이 가지는 유사 개별화의 역후광 효과에 걸려 있기도 하다.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은 식상함을 준다. 이러한 점을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앞으로 중요한 관건이다. 자칫 흐름만 타려고 하다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인식을 주어 동반 실패할 수도 있다.


<사랑은...>와 <영재의....>는 과연 <장미빛 인생>의 역후광 효과를 노리고 <.... 김삼순>의 후광을 역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장밋빛 인생>과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는 후속작인<"황금사과>도 마찬가지 과제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gonews에 보낸 글입니다.

덧붙이는 글 gonews에 보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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