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기적이 필요해>SBS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이 많은 인기와 호평을 받은 원인은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 코드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 때문인지 삼순이와 같은 여성 인물이 흥행 코드처럼 보였다. SBS 수목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에서는 한물간 나레이터 모델 봉심(김원희 분)이 자신의 가치관이 뚜렷한 여성으로 나름대로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간다. 30대의 봉심은 갖은 어려움에도 자신의 일에 성실하며 꿋꿋하게 살아간다는 점에서 삼순이와 같은 코드다.
더구나 이제 내세울 것 없는 나레이터 모델이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 입사하며 능력을 펼치는 구도에 들어서고 있다. 이는 많은 드라마에서 써먹은 구도이기도 하다. 여기에 재벌 2세 진표(이규한 분)와 엮여가는 사랑이야기도 같다. 재벌 2세의 나이도 <내 이름은 김삼순>의 현진헌(현빈 분)처럼 어리다.
<영재의 전성시대>에도 영재(김민선 분)라는 30대 여성이 등장하는데 그는 조명 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싶은 30대 여성이다. 성격은 명랑 쾌활 때로는 왈가닥의 성깔도 보여주어 삼순이와 닮았다. 그리고 남자 사이에서 사랑의 방황을 할 터다. 물론 대기업 후계자나 재벌 2세가 등장하지 않아 긍정적일 수 있다. 유학파 대기업 실장이라는 위치는 오랜만에 다시 등장했다. 두 드라마는 능력있는 남성들이 등장한다는데 일치하고 그들과 밀고 당기는 것도 <...김삼순>과 같다.
<사랑은.....>의 경우 김원희의 화장 안한 얼굴을 내보내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장밋빛 인생>의 밝은 빛 때문에 미처 자기 빛을 세상에 알리지 못했다. 이제는 달라질 기미가 보인다. 시청률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장밋빛 인생>의 역후광 효과가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랑은...>는 천방지축 진표와 명랑 쾌활의 봉심이 펼치는 웃음 모자이크다.
너무 울었기 때문일까, 마음이 어두워졌기 때문일까? 이제 사람들은 <장밋빛 인생>과 같은 신파 드라마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웃음이 묻어나는 유쾌하고 즐거운 드라마를 원한다. 이때문에 <장밋빛 인생> 종영후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