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드림 안현주
'쌀 관세화 유예 협상 비준안'이 2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1일 원내 제1·2당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23일 본회의에 비준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농 등 농민단체들은 22일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각 지역 시청이나 군청 등지에 적재해 놓았던 나락에 불을 지르며 반발하고 있다.
"농업 살리겠다'던 후보 시절 노 대통령 말이 귓가에 쟁쟁한데..."
전농 광주전남연맹에 따르면 22일 오전 전남 고흥, 보성, 순천, 해남, 광주 등 10개 시군에서 농민회가 '나락소각투쟁'에 나섰다.
광주광역시 농민회는 이날 오전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 김동철 열린우리당 의원 사무실 앞에서 40㎏짜리 나락 가마 10여개에 불을 지르며 쌀협상 비준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비난했다.
농민 50여명은 김 의원 사무실 주변 도로를 점거하고 "우리 농민 다 죽이는 열·한당 해체하라" "수매제를 부활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트럭으로 실어온 나락에 불을 질렀다.
한 농민회 간부는 "열린우리당은 농민들의 소리에 귀를 닫은 '닫힌당'이 됐다"며 "23일 본회의 상정을 합의한 열린당은 한나라당과 다를 바가 없다, 두 당은 해체돼야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시훈 광주시농민회 회장은 "농민들도 먹고 살게 해달라는 것 뿐인데 왜 농민들의 말에 귀를 막냐"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쌀협상안 비준을 하자는데 왜 안 들어주느냐"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