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이 전 차장의 빈소를 찾은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 한 전 실장은 이 전 차장과의 인연에 대해 "중학교, 고교, 대학 동창"이라며 말을 잇지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했다.광주드림 안현주
[2신 : 22일 오후 5시50분]
민주당·한나라당·열린우리당 인사들 조문 이어져
22일 오후 들면서 고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의 빈소를 찾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한화갑 민주당 대표, 유선호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위원장,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강두 한나라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분향, 헌화했다.
특히 이 전 차장을 국정원 차장으로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았다.
한 전 실장은 "유능한 공직자이고 인간적인 사람이 가서 뭐라 표현할 수 없다,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 전 차장과의 인연에 대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단과대학 동창"이라며 "누구보다 더 가슴이 미어지는 친구"라며 애도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한 대표와 박 전 의원은 검찰의 도청수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이들은 최근에 있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며 검찰 수사의 형평성을 제기했다.
한화갑·박주선, 검찰수사 형평성 지적
한화갑 대표는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모르겠다"며 현 정부를 겨냥하면서 "이 죽음이 앞으로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참뜻이 제대로 새겨져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 전 차장의 수사와 관련 "강압적인 면이 있지 않았나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이어 "공산당을 찬양한 사람에게는 인권을 외친 정부가 국가를 위해 봉사한 사람의 인권을 살피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변호인단을 구성해 이미 구속된 두 전직 국정원장을 만나 대응책을 토의했다"고 밝혔다.
박주선 전 의원은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법 집행의 평형성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며 "박 전 의원의 경우처럼 검찰도 실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도청은 믿을 수 없다"며 "문민정부 미림팀이 국민의 정부 (인사) 도청을 조직적으로 했으며 국민의 정부는 피해자다, 문민정부는 불문에 부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산당 잡는 사람을 구속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도청문제로 상심해 침통해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측에서는 이강두 의원과 정인봉 전 의원이 조문을 왔다. 이강두 의원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착잡하다"며 "이런 일들이 이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인들이 잘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의원은 검찰 수사에 대해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며 "실망한 국민들이 많을 것"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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