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김장은 모두 여든 다섯 포기를 했습니다. 여기에는 여동생 시아버지가 직접 재배해 보내주신 맛난 배추 사십 포기도 있습니다.최육상
"에구, 오늘 김장은 온 가족 잔치다, 잔치. 사돈댁, 은영이모, 금숙이모, 종수삼촌, 충수삼촌, 윤희, 육상이친구, 우리 집… 여든 다섯 포기 담아서 여덟 군데로 보내니 말이야."
어머니의 목소리에 잔뜩 힘이 실렸습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웃고 계셔도 이 통, 저 통 김치를 담으며 하시는 말씀에는 노동 강도가 상당한 '김장'의 버거움이 느껴집니다. 지난 19일 토요일, 어머니와 아버지를 비롯, 출가했던 여동생, 이모 둘, 저 이렇게 함께 모여 김장을 담갔던 풍경입니다.
"작은 배추는 우선 여기 통에 담아둬. 나머지 조금 큰 배추와 무, 갓 등은 마지막에 따로 양념을 발라야 돼."
김장 담그기의 총연출은 '당연히' 어머니의 몫입니다. 이번 김장에 사용하는 김치는 작은 배추와 큰 배추, 2종류입니다. 작은 배추는 여동생 시아버지가 직접 재배한 것으로 40포기 정도를 보내주셨습니다. 사돈어른의 세심한 배려와 정성을 봐서라도 이 배추들은 가족 몫입니다. 게다가 맛 또한 좋았으니까요. 그렇다고 큰 배추가 맛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뿐인가요? 무김치, 깍두기, 알타리무도 넉넉하게 담갔으니 올 겨울 김치 걱정은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