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골프장 건설 둘러싸고 몸살

25일, 골프장 건설 반대 집회 열려

등록 2005.11.26 08:35수정 2005.11.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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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회 현장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회 현장 ⓒ 윤형권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찬성하는 주민들, 그리고 주민들과 논산시 사이에 반목과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 가고 있다.

‘상월골프장 건설반대 논산시 공동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 “사유지 교환매각, 시민생존권 외면하는 임성규 시장은 퇴진하라”며 논산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또 “반민중적 반환경적 골프장 건설계획을 즉각 백지화하라”며 골프장 인․허가를 책임지고 있는 논산시를 압박했다.

이날 집회에서 ‘골프장 건설 반대 투쟁위’는 “골프장 건설이 이루어지면 지하수와 농업용수 고갈, 맹독성 농약살포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받으므로 반대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산시가 골프장 면적 6만8천여 평 속에 시유지인 2만8천여 평을 골프장 건설에 쓰도록 교환매각을 했다”고 주장했다.

골프장 건설 시행사인 (주)렉스빌(대표 김용기)은 논산시 상월면 대촌리 일대에 9홀 규모의 퍼블릭코스 골프장 건설을 하기 위해 지난 상반기에 논산시에 개발행위허가 신청을 한 바 있다.

한편 쌀쌀한 초겨울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200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는데, 참석자들은 “투쟁, 골프장반대”라는 머리띠를 두르고 연사들의 구호에 환호하기도 했다. 임성대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은 “임성규 시장은 농민들의 생존권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박정현 대전녹색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골프장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며 골프장 건설을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월골프장 건설반대 논산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집회에서 임성규 시장, 골프장 건설 시행자, 상월면장 등을 상징하는 허수아비 3개를 불태우며 반대의 의지를 다졌다.

골프장 건설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찬성하는 주민들은 반대 측과 같이 조직적이지는 않지만 개별적으로 찬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월면에 살고 있는 김모씨(68)는 “상월면이 특정단체의 것인가? 골프장이 들어서면 세수증대와 함께 주민들의 일자리가 생겨서 좋지 않으냐?”며 찬성한다고 했다.


골프장 건설의 인․허가와 관련해 논산시에 근무하는 이모씨는 “조건을 다 갖추어 인․허가 신청을 했을 경우 규정대로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며 “반대하는 주민들도 민원인이고 인․허가를 신청한 사업자도 민원인”이라고 원칙적인 의견을 보였다.

골프장 건설 시행사 대표인 김용기(46)씨는 “요즘 골프장은 친환경 농약을 쓰기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환경오염과는 거리가 멀다”고 반대측의 환경오염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골프는 이미 생활체육의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퍼블릭코스인 9홀 규모의 골프장은 대중적이기 때문에 위화감도 덜할뿐더러 논산시민들에게 이득이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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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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