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의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추대를 위해 지난 26일 총재직을 조기 사퇴한 박용오(사진)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프로야구가) 망한다는데 거기 있을 이유가 있느냐"면서 사퇴 압력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그는 "김응룡 삼성라이온스 사장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라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야구 발전을 위한다는데… 그리고 (프로야구가) 망한다는데 거기 있을 이유가 있냐"고 거듭 말했다.
박용오 총재는 "정치인이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에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 언급을 피했다.
박 총재는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두산 불구속 기소건) 재판 준비를 하면서 조용히 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YTN보도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박용오 총재가 임기만료인 내년 3월까지 총재직을 수행할 뜻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 21일 야구인 골프모임에서 있었던 김응룡 삼성라이온스 사장의 '프로야구 위기론'이 조기 사퇴 결정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상고 출신인 김응룡 사장이 제기한 '프로야구 위기론'은 부산상고 선배이자 정치인인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을 추대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사임 의사를 밝힌 직후 신상우 내정설이 기정사실화됐다.
문화연대는 28일 '참여정부의 낙하산은 시도 때도 없는가, 신상우씨의 한국야구위원횐 총재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통해 "박용오 총재가 사퇴의 변을 밝힘과 동시에 대통령의 부산상고 10년 선배이자 정치적 동지인 신상우씨가 후임 총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매우 유감스런 점은 대통령의 아들 결혼식의 주례를 한 신상우씨를 배려하기 위해 또다시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자리를 이용한다는 점"이라고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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