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3인권위 김윤섭
얼마 전에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차를 마시러 들어간 카페에서 강산이의 출입은 절대 안 된다는 강경한 거부를 당했다. 강산이와 함께 다니다 보면 다반사로 빚어지는 통과의례처럼 되어버린 그 상황. 대개는 안내견에 대한 설명을 듣고 특성을 이해하면 들어가게 해주기 마련인데, 가끔 타협의 여지도 없이 막무가내로 거부를 당할 때면 나도 함께 간 일행도 어쩔 수 없이 기분이 상해 돌아설 수밖에 없다. 그 카페 역시 그랬다. 어차피 나와 강산이한테는 익숙한 상황이었기에 새삼스런 분노도, 불쾌함도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졌다.
우연한 기회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이 사건을 알게 되고, 이를 계기로 안내견에 대한 인식 개선의 차원에서 카페의 지점장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강산이를 막무가내로 거부할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인 지점장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드는 건 어찌할 수가 없었다.
국가인권위와 접촉하면서 안내견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지점장의 태도를 호의적으로 변화시켰겠지만, 국가인권위의 조율이 없었다면 지점장과 나는 한순간의 기분 나쁜 기억으로 서로를 평생 오해했을 것이다.
실제로 안내견의 출입이나 승차를 거부할 때에는 법적인 제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법 조항이 이유가 되어 마음에도 없는 출입, 승차를 허용하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