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 예결특위 구성 놓고 실랑이

의원총회 결정 번복 놓고 의장-의원간 다툼 벌어져

등록 2005.12.02 21:24수정 2005.12.0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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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의회는 2일 정례회를 열고 기획감사실로부터 2005년도 업무추진실적 등을 보고 받았다.
화순군의회는 2일 정례회를 열고 기획감사실로부터 2005년도 업무추진실적 등을 보고 받았다.박미경
화순군의회는 2일 제135회 화순군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고 2006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를 구성했다.

예결특위는 전일만 의장의 제안에 따라 의장을 제외한 12명의 의원으로 구성했고 의회는 화순군으로부터 2006년도 예산안에 대한 제안설명과 기획감사실의 2005년도 군정주요업무 추진실적을 보고 받았다.

화순군의 2006년도 예산규모는 올해 2026억900만원보다 272억900만원(13.4%) 늘어난 2298억1800만원이며 일반회계는 올해 1865억1200만원보다 281억7300만원(15.1%) 늘어난 2146억8500만원, 특별회계는 올해 160억9700만원보다 9억6400만원(6.0%) 줄어든 151억3300만원(6.0%)이다.

이날 기획감사실은 올해 한 차원 높은 행정수행을 위한 자체평가제운영과 중국 절강성 천태현과의 국제우호교류협력 추진 등 12개 사업을 추진했다고 보고했다. 또 6건의 행정심판이 발생해 모두 종결됐고 행정소송 6건, 민사소송 14건, 국가소송 7건 등 27건의 행정소송이 발생해 이중 15건이 종결됐으며 12건이 계류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

이날 박광재 의원과 정광수 의원은 기획감사실의 보고를 받고 중국 절강성 천태현과의 자매결연 지연과 불성실한 보고자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박광재 의원은 "2000년부터 추진되어온 천태현과의 자매결연이 천태현장의 인사발령 문제로 지연되는 것은 추진과정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광수 의원은 "보고자료가 몇 년 동안 질적으로 변한 것 없이 계수만 바뀌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일부부서에서는 중요한 사항에 관해선 일부러 보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성실한 보고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문팔갑 의원(가운데)과 전일만 의장(제일 오른쪽).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문팔갑 의원(가운데)과 전일만 의장(제일 오른쪽).박미경
한편 이날 본회의장은 화순군의회의 예결특위 구성을 놓고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의장이 맘대로 바꾼데 대해 전일만 의장과 문팔갑 의원간에 실랑이가 일면서 한 때 소동에 휩싸였다.

의회는 기획감사실 보고에 앞서 예결특위를 구성하면서 전일만 의장이 "의장을 제외한 12명의 의원을 예결특위 위원으로 추천한다"”며 의원들이 이의가 있는지 물었고 의원들은 "없습니다"라는 말로 의장의 제안에 동의했다.


그러나 기획감사실의 업무보고가 이어지는 동안 문팔갑 의원이 앞자리의 이선 운영위원장과 대화하면서 불만스런 몸짓을 보이더니 업무보고가 끝난 후 끝내 소동이 일어났다.

문팔갑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의장이 마음대로 바꾸는 이유가 뭐냐?"면서 "지난 25일 긴급의원총회에서 각 상임위원장이 추천해 총무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에서 각각 3인, 운영위원회에서 1인 등 총 7명으로 예결특위를 구성키로 결정한 것을 본회의에서 의장이 이를 무시한 이유를 대라"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전일만 의장은 "예산을 심도있게 심의하고 싶다는 의원들의 충정을 져버리지 못해 의장 고유권한으로 12명의 의원을 다 예결특위 위원으로 선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4대 의회 초기에도 14명 의원이 전부 예결특위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문팔갑 의원은 "예산안 심의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한 후 예결특위에서는 삭감된 내용만 보고받는 것인데 전체의원으로 예결특위를 구성할 거면 상임위원회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예산안 심의도 각 상임위별로 할 것이 아니라 12명의 의원들이 다 참석해서 심의토록 하자"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전일만 의장에게 "의원총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의장 맘대로 바꾸지 말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때 일부 의원들이 다른 자리에서 논의할 것을 요구하면서 전일만 의장이 산회를 선포해 두 의원간의 논쟁은 일단락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문팔갑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에도 전일만 의장에게 거칠게 항의하면서 전일만 의장과 문팔갑 의원간의 말싸움이 벌어져 본회의장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두 의원이 서로를 밀치고 삿대질을 하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고 욕설까지 나오면서 동료의원들과 공무원 등이 두 의원의 싸움을 말렸다.

문팔갑 의원은 "아무리 의장의 고유권한이라지만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의장이 의원들과 상의 한마디 없이 번복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의원총회를 열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의장을 성토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2006년도 예산안 심의를 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기(氣)싸움으로 풀이하면서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순군의회는 25일 긴급의원총회에서 2005년도 군정 업무보고를 각 상임위원회별로 받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전체의원이 받고, 읍면장의 출석요구는 하지 않기로 하며 예결특위를 7명의 의원으로 구성키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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