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대전불교사암연합회와 대한불교청년회대전충남지구 등 20여개 불교단체 및 70여명의 주지스님이 참여한 '계룡산살리기 대전충남범불교연대(상임공동대표 장곡)'가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오마이뉴스장재완
호남고속철이 국립공원인 계룡산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시민단체들이 속속 창립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의 활동과 더불어 필요에 따라서는 공동대응을 통한 호남고속철의 계룡산 통과를 막아낸다는 계획이어서 정부와의 거센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계룡산 동학사 온천지구 개발과 계룡산자연사박물관 건립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저지하기 위해 대전환경운동연합 부설 조직으로 만들어진 '계룡산보전시민모임(공동대표 남상호)'은 오는 8일 대전 중구 기독교봉사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독립단체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계룡산보전시민모임은 계룡산인근 지역주민과 환경운동연합 회원, 일반시민 등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이 모임은 천황봉 폐기물 발견 및 수거 활동, 국도1호선 통과 저지 운동, 산중음악회를 통한 계룡산사랑 운동 등의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 모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룡산의 환경파괴는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고, 또 다시 호남고속철의 계룡산 자락 통과를 앞둔 상황에서 조직 외연 확대와 체계적 대응활동을 위한 독립단체로 재창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해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는 것이다.
계룡산보전시민모임은 민간단체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대전과 공주, 논산 등 계룡산 주민 시민들의 더 많은 참여를 끌어내고 후원회를 통한 투쟁기금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대전불교사암연합회와 대한불교청년회대전충남지구 등 20여개 불교단체 및 70여명의 주지스님이 참여한 '계룡산살리기 대전충남범불교연대(상임공동대표 장곡)'가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계룡산 훼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창립 이후 현재까지 각 사찰에 호남고속철의 계룡산 통과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관계기관 항의 방문과 계룡산살리기 법회 개최 등의 활동을 펼치는 한편 100만인 서명운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달 12일에는 공주시민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주미래를 만들어 가는 계룡산 시민연대(상임대표 신원사 주지 지성)'가 창립식을 갖고, 호남고속철의 계룡산 통과 저지를 위해 대규모 궐기대회 및 단식농성 등을 통한 강력한 저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다짐했다.
환경단체에 불교계, 시민모임까지 저지투쟁 나서
또한 오는 7일에는 운전기사 불자연합회 대전지역회원 300여 대의 택시가 참여하는 '호남고속철 계룡산 통과 반대 네바퀴 홍보단 발대식'을 열고, 차량용 스티커 부착 및 승객 대상의 홍보물 배포를 통해 계룡산지키기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생명의숲 등 대전충남지역 환경단체들도 전국 환경단체와 연대하여 계룡산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충남지역사회단체들도 분기역 재선정과 관련자료 공개 등을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정부의 호남고속철 노선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건설교통교부는 당초 국토연구원 용역 결과에 따라 지난 9월 호남고속철 기본계획안)을 작성, 11월까지 관계 부처 및 지자체 협의, 권역별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기본계획(안)을 최종확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현재까지 내부검토만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교부는 지역시민단체들로부터 "밀어붙이기식으로 기본계획을 확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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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 계룡산 통과 저지"... 전열 갖추는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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