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인 아시아>KBS
<러브 인 아시아>는 문제 해결 지향, 솔루션의 역할 증대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해당 여성은 시집 살러 온 사람이 아니라 인격적 주체다. 가족주의적 가치관을 넘어 소수자 문화 인권 차원의 시각에서 보완해야 할 것이다.
<놀라운 아시아>에서는 기인이나 특이함의 놀라움이 아니라 사회 문화에서 우리가 놀랍게 보아야 할 점들, 미처 알지 못했던 점들, 훌륭한 점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여행 정보지 차원에서 벗어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하나의 지역, 도시에 관한 여행 스케치에 머물지 않는 방향성 모색도 필요하다. 각 국가를 오가며 테마별로 구성할 수도 있다. 그네들의 사랑, 결혼, 출생은 물론 그들이 즐겨 있는 책, 드라마, 영화 등을 구성할 필요성도 있다. 정치·경제적인 진지한 이야기들도 어떻게 버무려 전달할 지가 관건이다.
전체적으로 재미, 공익, 정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춘 프로그램이 아직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되짚어 생각해 볼 때 현실적으로 해외 관련 프로그램 제작의 어려움과 한계도 있다.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인데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단기적인 기획, 소재의 한계에 이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는 저가의 제작비로 1인 제작 시스템이고 HD 고화질 시대에 <놀라운 아시아>는 6mm 촬영으로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시간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공익적 명분상으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해외 아시아에 관련된 프로그램의 제작은 단순히 방송만을 위하거나 시청률을 목표로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간접 투자(SOC) 개념으로 진전될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에 대한 성찰적 논의는 문화 교류, 산업, 외교, 무역 등의 모든 경제 사회적 활동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류도 이러한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논의될 필요는 있다. 이와 관련해 KBS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프로그램도 아시아에 대한 담론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더 심도 있게 반영해야 한다. 각 나라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보다는 공유한 가치를 통해 동아시아적 가치를 이끌어내는 데 제작 방향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 그룹 활용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앞으로도 해외 관련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제작 될 것이기 때문에 항시 전문가 집단 구성과 활용을 통해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
단순한 문화 상품 수출이 아니라 문화 교류 내지는 문화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도 중요하다. 동아시아적 가치를 중심으로 아시의 대안, 세계화를 넘어선 대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발, 산발적으로 제작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간 배분과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 제작되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gonews에 보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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