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400년의 느티나무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물머리의 해오름 풍경. (2004.12.7. 촬영)'유영수
그렇다면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강가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건 어떨까. 특유의 음습한 분위기로 사진작가들과 각종 드라마나 영화촬영의 명소가 된 두물머리를 먼저 떠올릴 수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이곳에서는 수령 400년을 자랑하는 느티나무와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물 덕분에 더 진한 감동을 맛볼 수도 있다.
가까운 한강이나 안양천 등에서도 결코 녹녹치 않은 해오름의 장관을 발견할 수 있다. 한강에는 올림픽대교나 성산대교, 청담대교 등 그 자체만으로 작품사진의 주인공이 되기에 부족함 없는 다리들이 많이 있기에 이를 활용해 일출의 감흥을 한층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일출이나 노을을 감상하기 위해 특히 사진으로 담기 위해선 끈질긴 인내가 필요하다. 좋은 사진을 얻는 것 자체가 끝없는 기다림과 넉넉한 여유를 필요로 하지만 그 무엇보다 많은 시간을 감내하며 기다려야 하는 것이 바로 일출의 순간이라 하겠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구름의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면 엄동설한의 추위도 느낄만한 틈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오름의 순간을 직접 끌어안기 위해 그리고 디카에 담아내기 위해 손에 꼽기 힘들 만큼 많은 나날동안 매서운 새벽바람을 이겨냈던 필자는 무얼 으뜸으로 꼽을까. 주저함 없이 바닷가에서의 해맞이를 추천하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제일 먼저 그 감동적인 순간을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좋은 감상포인트를 잘 찾는다면 해안가에 매어진 고깃배와 마침 날아오르는 갈매기들 거기에 예쁜 뭉게구름이 혼연일체가 되어 심장까지 멎게 만드는 절정의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