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팀 "4대 의혹 주장은 황우석 죽이기"

11일 저녁 반박자료 배포... "줄기세포는 만들어졌다" 장담

등록 2005.12.11 22:48수정 2005.12.1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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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 핵이식 배아줄기세포 진위논란과 관련, 서울대가 재검증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황우석 교수팀이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연구팀이 지난 11월 24일 황 교수의 서울대 기자회견 이후 팀 차원에서 공식 해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교수팀은 11일 저녁 언론에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사진중복 논란, DNA Fingerprinting(지문) 조작 의혹, 줄기세포 부재의혹, 황 교수의 사진부풀리기 지시 의혹 등을 '황우석 죽이기 4탄'으로 규정한 뒤 "오류나 잘못된 해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기록과 사진도 갖고 있다"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황 교수팀은 "줄기세포가 만들어졌고, 앞으로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장담했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만들 수 있다"

황 교수팀은 먼저 사진중복에 대해 논문의 편집상 오류라고 해명했다. Online Supplement Material(부록논문) 총 72개의 사진들을 여러차례 수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논문 근간이 되는 환자 유래 줄기세포 확립이라는 확고한 사실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황 교수팀 주장이다.

황 교수팀은 "이러한 오류에 대해 사이언스측과 섀튼 박사측, 우리측 3자가 연락을 취하면서 원인규명과 교정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실험노트와 원본사진 자료를 꺼내 정교하고 세심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래지 않아 모든 교정작업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DNA 지문분석 조작의혹에 대해서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환자의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경우 유전자 마커는 일치하지만 마커 크기, 모양이 달라야 하는데, 황 교수 논문에 실린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 지문분석 결과가 비슷한데서 조작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황 교수팀은 "극소수 DNA 마커에서 높이(peaks)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확대해 보면 동일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마커 4개는 유사하지만 12개 다른 마커의 DNA 높이는 모양, 크기, 노이즈(noise) 등이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팀은 "눈의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같은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것과 같다, 사람 전체를 봐야 하듯 검사결과 전체를 봐야 구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각 그래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킨 배율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필요에 따라 유전자 증폭배율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면서 "DNA 증폭정도의 고려 없이 DNA 높이가 유사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많이 찍으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

황 교수팀은 '줄기세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 "섀튼 교수, 윌머트 교수 등 해외 과학자들에게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소상히 공개됐다"며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기록과 사진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K연구원도 줄기세포 확립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줄기세포가 여러 개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에 관해 확실히 말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팀은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가 K연구원에게 2개 줄기세포를 11개가 있는 것처럼 꾸미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논문을 만들려면 사진이 많이 필요해서 많이 찍어야 한다고 했을 뿐 조작이 아니라는 것.

황 교수팀은 "< PD수첩> 녹취록의 연구원 진술 중 조작에 대한 명시적 발언이 없다"며 "YTN에 보도된 대로 황 교수 구속, 연구원 구속수사 등 협박상황에서 유도진술을 연구팀 음해자료로 활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황 교수팀이 11일 공개한 '의혹해명' 보도자료 전문이다.

◇ 황우석 죽이기 1탄 : 사진이 중복되었다

사진 중복에 대해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라면 이렇게 본다.

사진 중복은 논문의 부록에 등록된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지 않고 참고 자료로 올리는 Online Supplement Material 에서 발견된 것이다.

사진을 포함하는 과학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친다. 재료를 확보한 후에 실험 목적에 적합한 사진들을 먼저 선발하게 된다.

이후 논리적 구성으로 편집을 하게 되고 본 논문 작성과 논문 심사 과정 중에서 여러 단계의 editing 과정을 거치게 된다. Online Supplement Material 의 총 72개의 사진들을 여러 차례 수정하는 과정 중에서 오류가 발생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발생 가능한 오류에 대해서는 현재 사이언스 측과 섀튼 박사측 그리고 우리측 3자가 연락을 취하면서 원인 규명과 교정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우리 연구팀은 실험 노트와 원본 사진 자료를 꺼내 정교하고 세심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래지 않아 모든 교정작업이 마무리 될 것이다

이러한 사진 중복에 의한 의혹제기는 충분히 논문의 편집상 오류를 수정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논문의 근간이 되는 환자 유래 줄기세포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진 중복의 문제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하여 태어난 돌리의 Nature 논문에서도 일어났던 일례가 있다. (별첨자료 참조) 논문게재 후 오류가 발견되어 수정된 부분이 후속 자료로 발표되었던 사례가 있다.

◇ 황우석 죽이기 2탄 : DNA Fingerprinting이 조작되었다

DNA Fingerprinting 결과에 대해 황우석 교수 연구팀은 이렇게 본다.

DNA 지문 검사는 줄기세포 연구에서 세포가 환자에서 유래한 것인지를 검증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DNA 지문 검사는 우선 시료인 세포에서 DNA를 분리한 후 효소에 의한 증폭과정을 거쳐 사람 개개인에게서 나타나는 특이한 크기의 DNA peak들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제기된 문제는 그림에서 증폭된 DNA peak의 모양과 크기들이 유사하다는 데 있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 연구팀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그림 참조).

1. DNA의 준비, 반응 및 실험을 같은 조건에서 수행했기 때문에 극소수에 DNA maker에서 peaks가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하게 보인다고 제기된 NT-hESC-2의 4개의 DNA peaks 모양도 확대를 해보면 동일하지 않다(그림1 : 4개의 마커로 증폭된 DNA peaks가 비슷해 보이지만 확대해 보면 동일하지 않음).

2. 마커 4개는 유사하지만 NT-hESC-2의 12개의 다른 마커의 DNA peak들은 모양, 높이, noise 등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극소수의 비슷한 DNA peaks 모양을 가지고 그대로 복사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은 전혀 nonsense다. 이는 눈의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같은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 전체를 봐야 하듯이 검사결과 전체를 봐야 구별이 가능하다.

3. 각각의 그래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킨 배율이 다르다 (그림 2 A.B.C : 다른 12개의 마커의 NT-hESC-2의 DNA peak pattern: Peak모양, 높이, noise, DNA 증폭 정도 등이 완전히 다름).

실험에서는 필요에 따라 유전자 증폭 배율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DNA peaks의 유사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DNA 증폭정도도 함께 판단하여야 한다. 증폭정도의 고려 없이 DNA peak가 유사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DNA 지문 분석에 의한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환자 유래 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확고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 황우석 죽이기 3탄: 줄기세포는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줄기세포가 없다는 의혹에 대해 황우석 교수 연구팀은 이렇게 본다.

줄기세포는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줄기세포는 만들어지는 과정이 있으며 이 과정을 섀튼 교수, 윌머트 교수를 비롯하여 권위있는 해외 과학자들에게 소상히 공개되었다. 그 결과 외국의 학자들은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으며 우리 논문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

우리는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기록과 사진도 가지고 있다. 줄기세포가 없었다면 어떻게 PD수첩에 5개나 내어주었겠는가. 줄기세포가 없다던 PD수첩팀은 배양상태의 줄기세포를 눈으로 확인하고 가져갔다.

K연구원도 줄기세포 확립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기 때문에 줄기세포가 여러 개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에 관해 확실히 말하였다.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고, 앞으로도 연구팀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

◇ 황우석 죽이기 4탄 : 황우석 박사가 K연구원에게 2개의 줄기세포를 11개가 있는 것처럼 꾸미라고 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결론적으로 사실무근이며 실체적 진실과는 관계없는 얘기다. PD수첩 녹취록의 K연구원의 진술 중 어디에도 조작에 대한 명시적인 발언은 없으며 YTN에 보도된 대로 황우석 교수 구속, 강성근 양심선언, K연구원 구속수사 등 협박상황에서 유도진술에 의해 나온 발언인 것이다.

전혀 사실무근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논문을 만들려면 사진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이 찍어야 하는 것이다. 사진을 많이 찍으라는 것은 어떻게 황우석 박사님이 조작을 지시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해도 해도 너무 한다. PD수첩은 순진한 K연구원에 대한 강압, 협박취재로 얻은 진술을 우리 연구팀에 대한 음해 자료로 활용해선 안된다.(강성근 교수 코멘트 명시)

PD수첩은 K연구원을 두번 죽이는 행태를 중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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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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