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중인 학교를 배경으로 선 안준철 기자.심은식
인자한 웃음이 자연스럽게 붙은 얼굴. 그러나 안준철 기자의 교육현실에 대한 지적은 날카롭다.
"언젠가 날이 몹시 쌀쌀하고 추운 날이었어요. 학생 하나가 추운데 코트를 입으면 안 되느냐고 하는데 위에서는 교칙 때문에 안 된다는 거예요. 학교가 관습적이고 타성에 젖어 아이들의 인권은 방치되고 있어요."
그는 이처럼 교육 본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아이들에게 자기발견의 기회 자체가 박탈되어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의사가 되라는 말보다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말해야 합니다. 직업이 아닌 꿈을 가지라고 말이죠."
그는 학교에서 사회를 배우는데 현재는 돈 아니면 성적으로 단순화되었다고 지적한다. 좋은 직장을 다녀서 월급을 받으면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아이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다른 것들을 더 찾아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학부형들은 아이들이 학교를 잘 다니기만 바라지만 그건 그저 아이들에게 견디라는 요구일 뿐이에요. 아이들 자체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게 필요해요. 아이의 출석률보다는 내적 성장이, 성적보다는 생활이 더 중요하니까요."
▲아이들과 늘 소통하기를 꿈꾼다는 안준철 기자의 손심은식
| | | 안준철 기자는 누구? | | | | 안준철 기자는 전남 순천 효산고등학교 교사이자 시인이다. 제자들의 생일 때마다 써준 시들을 모아 첫 시집 '너의 이름을 부르는 것 만으로'를 출간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이후 '다시 졸고 있는 아이들에게' '세상 조촐한 것들이' 등을 상재. 또 국민일보 가족연재소설 '사을이네 집' 연재한 뒤 단행본 '아들과 함께 인생을' 펴냈다.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을 모아 <그 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우리교육)를 펴냈으며 경향신문에 교단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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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교육의 자세인 사랑, 기다림, 믿음은 그에게 있어 추상적인 단어들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책을 한 권 읽는 것, 아무도 줍지 않은 교정의 휴지를 줍는 일, 집에 계시는 부모님을 한 번이라도 기쁘게 해 드리는 등 사소하지만 신뢰와 선한 마음을 전하는 일들이 그것이다.
그는 오늘도 이런 작은 것들부터 끌어안고 나누며 아이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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