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행] 해넘이와 새해 일출은 '순천만'에서

김학수의<순천만과 사람들6>

등록 2005.12.15 12:03수정 2005.12.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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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 베일에 가려진 순천만 수로위로 철새 탐사선이 시(詩)를 쓰듯 지나가고 있다. ⓒ 김학수

온 천지를 붉게 물들여 놓은 듯 그 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타들어 가고 있는 순천만 노을을 바라보며 용산에 올랐다. 배낭 가득 사진장비를 짊어진 탓일까? 매번 야트막한 산이라고 얕잡아 보고 단숨에 오르려니 제법 숨이 막힌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 폐 속을 파고드는 갯냄새가 시원하다고 느끼기도 전에 노을이 수로 위에 그려놓은 경이로운 풍광에 넋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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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순천만(용산에서...) ⓒ 김학수

어느덧 가을이 빠른 걸음으로 뒷걸음쳐 지나가 버리고 갈대밭 사이로 겨울이 성큼 순천만을 찾아왔다.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를 비롯하여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민물도요 등 수많은 철새들이 순천만을 찾아왔고, 노을이 드리워진 갯벌 위에 철새들의 노래 소리는 화음을 이뤄 오선지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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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228호 흑두루미 가족이 순천만에서 노닐고 있다. ⓒ 김학수

순천만이 지척인 곳에 살다보니 하늘빛만 봐도 이제는 그날의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가늠이 된다. 아름다운 순천만의 일몰 촬영을 위해 휴일을 벼르고 별러 어렵사리 찾아오는 외지인들에 비하면 언제라도 순천만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순천에 살고 있다는 점이 사진을 하는 한사람으로써 참으로 행운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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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 첫눈이 내리던날 대대포구의 아침이 고요하기만 하다. ⓒ 김학수

봄날에 하나, 둘 갯벌 속을 뚫고 올라오던 갈대 새순이 한뜸 한뜸 순천만 갯벌을 수를 놓는가 싶더니만 쇠뜨기란 놈도 고개를 내밀고 온갖 식물들이 자연을 이루어 살아가는 여름을 지내고, 가을날 갈대의 황금물결이 이사천 자락을 휘감아 흐르더니,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다는 순천에도 첫눈이 내렸다. 소복이 눈이 내리던 날 순천만 갈대밭도 하얀 옷을 갈아입었다. 장어 잡이 어선도, 철새 탐조선도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 때문에 닻을 내린 이른 아침. 아무도 발길이 닿지 않은 대대포구는 그렇게 조용히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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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일몰의 황홀함은 마치 3차원의 세계속에 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 김학수

순천만 일몰 풍경은 그날의 운이 뒤따라야만 좋은 사진촬영과 구경을 할 수가 있다. 날씨는 물론이고 일출과 일몰시간, 간조와 만조 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고서는 결코 만족 할만한 사진을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없다. 순천만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정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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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철새 탐사선 ⓒ 김학수

2005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한해를 뒤돌아보며 새해를 활기차게 맞이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해넘이 장소와, 일출명소를 찾아 떠나곤 한다. 하지만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이동을 하다보니 도로는 정체되고, 즐거워야 할 여행길이 새해 첫날부터 짜증으로 변해버리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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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화포(花浦) 해변에서 바라본 일출 풍경 ⓒ 김학수

이런 번잡함을 뒤로 하고 가족과 함께 호젓한 곳에서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없을까? 단연 순천만을 추천하고 싶다. 순천만에서 일출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순천만은 일출과 일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몇 안 되는 곳으로 차츰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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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와온(臥溫) 해변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 ⓒ 김학수

순천만 와온 해변과 화포 해변에서는 매년 해넘이 행사와 해돋이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특히 화포해변은 순천만에서도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가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보니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반가운 손님들이다. 마을 부녀회와 청년회에서는 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해마다 따뜻한 새해 떡국을 준비해 대접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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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갈대가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이사천에도 물안개가 피어 오르기 시작한다. ⓒ 김학수

순천만은 우리 모두가 언제라도 편안하게 찾아가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넓은 갯벌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은 갈대숲이 있고, 200여 종에 이르는 겨울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찾아 드는 곳이다. 자연 생태계의 학습관이 갖추어져 있으며, 마음이 따뜻한 아름다운 남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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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의 이야기가 되어주는 순천만 갈대숲길을 거니는 관광객 ⓒ 김학수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순천' 그 속에 자연을 품어 안은 '순천만(順天灣)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아쉬움이 많았던 2005년 한해.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동양적인 정과 낭만이 깃들어 있는 순천만에서 가족과 함께 한해를 조용히 마무리 하고 2006년 새해의 알찬 희망을 꿈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찾아오는길: 남해고속도로 순천I.C ~ 순천만(약20분 소요)
순천시청 홈 페이지:www.suncheon.jeonnam.kr
순천만 민박:흑두루미 둥지(061-742-1737),순천만 민박(061-741- 0302)外
음식점:강변 장어구이(061-742-4233),갯마을 가든(061-741-3121),
대대나룻집(061-741-1762),대대 선창집(061-741-3157),
순천만 가든(061-741-4489),갈대회 관(061-741-8431)등 ..

덧붙이는 글 찾아오는길: 남해고속도로 순천I.C ~ 순천만(약20분 소요)
순천시청 홈 페이지:www.suncheon.jeonnam.kr
순천만 민박:흑두루미 둥지(061-742-1737),순천만 민박(061-741- 0302)外
음식점:강변 장어구이(061-742-4233),갯마을 가든(061-741-3121),
대대나룻집(061-741-1762),대대 선창집(061-741-3157),
순천만 가든(061-741-4489),갈대회 관(061-741-8431)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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