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가 줄기세포 사진조작 시켰다"

결정적 제보자이자 '취재윤리' 논란 당사자인 김선종 연구원의 증언

등록 2005.12.16 01:21수정 2005.12.1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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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과 인터뷰 하고 있는 김선종 연구원.
< PD수첩 >과 인터뷰 하고 있는 김선종 연구원.MBC-TV 촬영
황우석 교수 논문의 진위를 가려줄 결정적 제보자였던 김선종 연구원은 15일 방영된 < PD수첩 >과의 인터뷰에서 "2번과 3번 줄기세포를 가지고 11개 줄기세포 사진을 만들었다"고 사진 조작을 시인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사진 부풀리기 작업은 황우석 교수가 직접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 PD수첩 >과의 인터뷰에서 사진 조작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부담이 됐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김선종 연구원은 <사이언스>에 발표된 줄기세포 논문의 테라토마 2번, 3번 사진을 찍은 연구원으로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 파견 중이었다.

김 연구원은 또한 < PD수첩 >의 취재윤리 문제를 야기시켰던 장본인. 그는 < PD수첩 >과 인터뷰에서 "사진이 조작됐다"는 발언을 했다가 이후 < PD수첩 >에 이메일을 보내 강압에 의해 이뤄진 증언이라고 주장하며 인터뷰 내용을 부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YTN은 지난 4일 김선종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협박 취재가 있었다"면서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조작됐다는 < PD수첩 >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사과 방송을 내보내고 황우석 교수 관련 < PD수첩> 방영 취소와 함께 < PD수첩 > 프로그램 폐지가 결정됐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이날 방송에서 < PD수첩 >은 김선종 연구원과 인터뷰하게 된 전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당시 < PD수첩 >은 김 연구원의 발언을 끌어내기 위해 "검찰 수사가 시작될 겁니다"라는 압력성 발언을 하게 됐고, 김 연구원은 확실한 신원보증을 요구했다.

< PD수첩 >측은 김선종 연구원과의 대화 내용을 그대로 공개한 후 "YTN이나 YTN을 인용한 보도와는 달리 '황 교수를 죽이러 왔다'는 표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 PD수첩 > 진행자로 나선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강압이나 회유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을 쓴 것도 사실"이라면서 "시사교양국의 책임자로서 취재윤리를 지키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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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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