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원에 와 적응을 잘해줘 고맙다는 홍순웅 사무국장과 유승진군.박미경
자애원에서 밝게 웃으며 생활하는 승진이가 이런 이야기를 최씨에게나 자애원의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고 이야기하지 않기에 최씨와 자애원 관계자들은 승진이가 더더욱 안쓰럽다.
승진이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슈라이너아동병원에서 무료로 치료해 주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승진이를 치료해주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한 자애원 관계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그러나 승진이가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선 신분이 확실한 보호자가 필요했다. 직업 등이 불안정한 승진이의 아버지로 인해 승진이의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던 것이다.
자애원 이마리아(48) 원장은 비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진이의 아버지와 상의해 승진이를 이 원장 앞으로 입양했다.
이 원장이 승진이를 입양하면서 비자문제는 해결됐지만 이번에는 미국까지 다녀올 왕복비행기 요금 등 여행경비가 마련되지 않아 자애원 관계자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고 있다.
미국까지의 왕복비행기요금은 물론 4개월여의 치료 기간 동안의 체류경비를 마련하는 일은 사회복지시설인 자애원으로선 벅차기만 하다.
이마리아 원장은 "미국의 병원에서 승진이를 무료로 치료해 주겠다고 한 사실을 전해들은 미국 교포사회에서 승진이가 미국의 교포가정에서 체류할 수 있도록 돕기로까지 했지만 아직 경비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경비가 마련되는 대로 승진이를 미국으로 보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4살 승진이의 꿈은 경찰관이다. 승진이는 돌아가신 할머니와 자라서 훌륭한 경찰관이 되겠다고 꼭꼭 약속했었다. 승진이는 자라서 할머니와 한 약속도 지키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도 도와주고 싶다.
승진이가 미국으로 건너가 얼굴의 흉터를 치료받고 누구 앞에서나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경찰관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자애원에서 만나는 시간 동안 계속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감추고 있던 승진이의 모습이 이 겨울 추위만큼이나 자꾸만 가슴을 시리게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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