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가난한 이들의 소식을 전해주던 김해등 기자의 손. 지금은 더 진지한 문학을 위해 글을 다듬고 있다고 한다.심은식
잠시 고민하던 그는 자신이 글 써서 살아가는 일이 어려울 때 무안에서 글을 쓰는 70이 넘은 선생님을 찾아가 울었던 추억을 덧붙였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죠. 누구 앞에서 내가 울 수 있나 생각해보세요. 웃음을 보일 수 있는 상대는 많지만 눈물을 보일 수 있는 상대는 귀하잖아요."
내년에는 아이들과 동식물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집을 고칠 계획이라고 했다.
"영혼과 땅, 흙은 같아요. 아이들이 땅에서 느끼는 게 정말 커요. 동식물과 얘기하는 거짓말 같은 일이 이루어지거든요. 그렇게 땅을 밟으며 가는 것이 영혼을 아는 진짜 교육이 아닐까 싶어요."
올해 마흔인 김해등 기자. 그는 여전히 소년이었다.
| | 김해등 기자는 누구? | | | |
서해안의 작은 섬 비금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지금은 전남 강진의 까치내골 작은 마을에서 산골 아이들과 함께 글방을 가꾸며 살고 있다. 10년 동안 장돌뱅이로 전전하며 글을 쓰기도 했으며, 카페 '시인의 마을'을 운영하면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넷 신문에 연재하여 수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살아본 저자의 사람에 대한 따뜻한 글들은 KBS 2TV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수 편이 원작으로 사용되었고, 여러 잡지들과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소개되었다.
창간 2주년을 기념하여 제정한 '2002 오마이뉴스 2월22일상'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청자 굽는 마을> <강진의 갯마을> 등이 있다. 여러 잡지와 사외보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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