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온천의 온천탕김영명
분재원 관람을 마친 후 나는 다음 관광코스인 관광농원으로 떠나는 단체관광버스를 타지 않고 콜택시를 불러 산방산온천을 찾았다. 택시요금은 거리(km)요금이 아니라 정해진 요금을 받았다. 택시 기사는 "2만 원은 받아야되는데 1만5000원만 받겠다고 선심을 썼다. 미터기에는 7000원이 표시되어 있었다.
이 온천은 2005년 3월에 문을 연 제주도 최초의 온천이다. 남제주군 건축상을 받았다는 온천건물은 겉모양이 특이한 개성미를 나타내고 있다. 2층 온천탕의 지붕은 유리로 시공되었다고 한다. 건물의 오른 쪽에 마치 박쥐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형상의 산이 보이는데 단산이다. 왼편에는 산방산이 우뚝 서 있다.
이 곳 온천수는 유리 탄산가스를 함유한 탄산천으로 우리나라에서 그 함유량(1452㎖)이 최고로 알려져 있다. 온천수온이 31℃이므로 조금 차다는 느낌을 주지만 약 5분 정도 있으면 살갖에 탄산기포가 촘촘히 들어붙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온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한다. 이 탄산가스가 피부의 모세혈관을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내부의 온천시설은 특이할 만한 것이 없다. 보통 휴게실이나 수면실을 온천탕 밖 탈의실 옆에 두는데 이 곳은 욕탕이 있는 내부에 넓은 휴게실을 두어 수면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시공할 때 욕탕 깊이를 필요 이상으로 깊게 만들어 이용하는데 불편할 뿐 아니라 온천의 낭비를 초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온천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또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금세 눈발로 변한다. 그러다가 잠시 햇살이 비치기도 한다. 이 곳에서는 시외버스가 다니지 않는단다. 계산대의 아가씨에게 부탁하여 모슬포까지 갈 콜택시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