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농민들의 절규에 귀 막지 말아야"

20일 저녁 진주시농민회 등 진주 경찰서 앞 촛불집회 열어

등록 2005.12.21 07:31수정 2005.12.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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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진주경찰서 앞에서 허준영 경찰청장 파면 촉구 구호를 외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

진주경찰서 앞에서 허준영 경찰청장 파면 촉구 구호를 외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 ⓒ 강무성

20일 저녁 '농업의근본적회생과 故전용철, 홍덕표 농민살해규탄'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린 가운데, 진주경찰서 앞에서도 진주시농민회와 지역시민사회단체 회원 60여명이 함께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책임자 처벌, 근본적 농업회생 대책 등을 촉구했다.

이날 규탄집회는 늦은 6시 30분부터 지난달 15일 농민집회와 경찰의 강경진압을 다룬 영상물 상영, 촛불 집회 참가자들의 규탄발언, 결의문 낭독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촛불집회에는 WTO 각료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홍콩을 다녀온 진주시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참가해 향후 투쟁의 결의를 높이고, 외국 민중들의 지지와 연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박미정 진주시여성농민회 사무국장은 "홍콩 원정투쟁단은 농민들의 절박한 심정과 WTO 저지의 뜻을 담아 풍물, 노래, 삼보일배를 선보이며 홍콩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시민들로부터 지지와 연대의 뜻으로 음료수, 빵, 과일 등을 건네받기도 했다"며 "홍콩에서의 경험처럼 민중의 지지와 연대를 모아, 농민 열사들의 죽음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책임자 처벌, 근본적 농업회생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해 더욱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박아란(경상대 1학년)학생도 규탄발언에서 "어떻게 참여를 이야기하고, 민생을 말하는 노무현 정부에서 농민을 시위현장에서 경찰에 맞아 돌아가시게 하고, 또 고통 속에서 신음하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이다"며 "과거 탄핵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준 농민을 비롯한 민중들의 절규에 농민의 아들인 노무현 대통령은 더이상 귀를 막지 말고, 농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1일 오후 2시 진주시청 앞 농민열사 분향소에서는 진주시 농민회에서 홍콩 원정 투쟁에 대한 결과 보고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고, 23일 진주민중연대 후원의 밤에서는 홍콩 투쟁 내용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할 예정이다.

a 진주경찰서 앞에서 농민 열사들을 죽음으로 이르게한 살인진압 장면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했다.

진주경찰서 앞에서 농민 열사들을 죽음으로 이르게한 살인진압 장면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했다. ⓒ 강무성


a 어린이들도 부모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어린이들도 부모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 강무성


a 진주경찰서 앞에서 근본적 농업회생 대책 마련과 허준영 경찰청장 파면,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진주경찰서 앞에서 근본적 농업회생 대책 마련과 허준영 경찰청장 파면,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강무성

덧붙이는 글 | 민중의 소리에도 송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민중의 소리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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