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르포'는 일하는 사람들의 몫!

마산·창원·진해 골목의 삶 묶은 <저무는 골목에서 삶을 만나다>

등록 2005.12.23 16:29수정 2005.12.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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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집필에 참여한 마창 르포 모임.

집필에 참여한 마창 르포 모임. ⓒ 오도엽

a 지역의 여러 사람들이 찾아 와 축하를 해줬다

지역의 여러 사람들이 찾아 와 축하를 해줬다 ⓒ 오도엽

전문 작가가 아닌 일하는 사람들이 책을 냈다. 목수, 사다리차 기사, 노동자, 일간지 기자, 사회단체 상근자…. 직업도 나이도 다양한 6명이 모여 1년 만에 <저무는 골목에서 삶을 만나다>라는 책을 펴냈다. 돈도 벌어야지, 가족도 챙겨야지, 늘 시간에 쫓기는 바쁜 삶을 쪼개어 만든 책이라 세상 어느 책보다 값진 글들이 모여 책으로 나왔다.

2004년도 '마창진(마산, 창원, 진해) 문학교실' 수강생 10여 명이 모여 꾸린 '마창진 르포 모임'이 그 주인공이다. 경남 마산, 창원, 진해의 골목 7군데를 선정해 골목에 얽힌 삶의 이야기를 묶었다.


12월 22일 늦은 7시 30분 마산의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는 여느 출판 기념회와 달리 노동자, 어시장 상인, 지역 사회단체장들이 모여 축하해 주었다.

a 마산 합포고 김용택 선생이 격려사를 한다.

마산 합포고 김용택 선생이 격려사를 한다. ⓒ 오도엽

마산 합포고등학교 김용택 선생은 "일하는 사람들도 책을 쓸 수 있구나, 그래서 너무 기쁘다. 정보가 소수 기득권에게 독점되어 있는데, 바로 르포 모임이 이 힘을 분산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 줬다. 여러분의 노력이 일하는 사람들의 세상을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해 줬다"라며 격려했다.

a 소설가 김하경

소설가 김하경 ⓒ 오도엽

책이 나오기까지 지도를 맡은 소설가 김하경씨는 "수강생들은 하나같이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자료를 조사하고, 관련자를 찾아다니며 어렵게 인터뷰하고, 취재 결과를 쓰고 또 쓰고, 고치고 또 고치고. 수차례의 토론과 수정을 통해 최종 원고를 얻을 수 있었다"며 집필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이번 지역 골목 르포는 어느 문학보다도 소중한 기록이자 자료로서, 향토학자나 교수, 작가들의 할 일을 스스로 떠맡아 한 자랑스러운 일이었다고 집필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는 "기자가 할 일을 여러분이 했다. 우리 지역의 골목을 주제로 삼아 기록으로 남긴 일은 너무나 소중한 일이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계속 정진해 달라"고 당부를 했다.


"마산 어시장은 고단하다. 하루 24시간 쉴 틈이 없다. 새벽 경매 시각부터 다음 날 새벽 주당들이 복국골목을 휘청거리며 찾을 때까지 시장은 쉬지 않는다. 나이 든 어시장은 고단하지만, 허리가 휘지 않았다." -이일균, '고단한 활기의 골목, 어시장' 중에서

a 축하 떡을 자르는 집필진.

축하 떡을 자르는 집필진. ⓒ 오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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