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푸대를 타고 신나게 내려오는 곁님조태용
이제는 내 차례다. 어릴 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면 비료포대 위에 앉아 다리를 앞으로 쫘 뻗고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쉬쉬 바람 소리를 내면 비료포대는 질주하기 시작한다. 웃음이 절로 난다. 발로 적당히 마찰을 주어 방향을 조정하는 것은 비료포대 썰매 운전의 기본기라고 할 수 이다. 비료포대는 쏜살같이 하강하여 마찰력이 중력을 이기는 곳에서 멈춘다.
마찰력이 없어서 오를 때 힘들었다면 마찰력이 없어 쉽게 내려간다. 상황에 따라 조건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한다. 시골의 불편함이 때로는 즐거움이 되듯이 말이다.
둘만의 스키장에서 비료포대 썰매로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뱃속에서 항의하는 꼬르륵 소리에 집으로 향한다. 비료포대는 다른 분을 위해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왔다. 혹 오산을 찾는 분이 있다면 두고 온 비료포대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자기야 오늘 산행 어땠어."
"어~~ 최고야."
"자기야~~ 비료포대 타는 것 너무 재미있다."
"그렇지. 야 시골에 사니까 이런 것도 해보는 거야."
"피. 도시에 살아도 등산을 다 할 수 있어."
곁님은 아직까지 도시에 살다 구례읍내로 내려온 것이 불만이지만 오늘 환하게 웃는 그녀를 보니 구례읍이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2004년 9월에 대도시에서 지리산에 내려와 구례읍에서 살고 있습니다. 도농커뮤니티 자연을 닮은 사람들에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nature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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