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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1세기 세계 각국의 교육 목표와 방향이 '개성ㆍ창의력 계발'로 급선회하는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자기계발서ㆍ교육지침서들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80년대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온 책이 바로 웨인 다이어의 <창의력이 아이의 인생을 좌우한다>이다.
<창의력이...>에서 웨인 다이어는 '창의력'을 엄밀히 정의하긴 어려우나 '모든 생각, 행동에 독자성을 발휘하는 자유야말로 창조성이 풍부한 사람만이 갖는 자유'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창의력을 마음껏 구현하며,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인생에 독자적인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인간을 일컬어 '무한계 인간'이라 부르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간형으로 제시한다.
창의적인 아이 판별법 14가지
웨인 다이어는 "모든 아이들의 두뇌에는 천재성이 잠자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천재성의 싹을 잘 가꾸고 발현하는 일은 전적으로 부모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대개 자녀의 천재성, 창의력은 부모의 몰이해와 이기심에 의해 싹이 잘리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부모가 자각하는 데서부터 올바른 육아법이 시작된다.
그럼 웨인 다이어가 말하는 창의적인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그가 제시한 다양한 유형을 통해 어떤 아이가 창의적인지 살펴 보기로 하자. 그가 제시한 판별법은 모두 14가지다.
▲무엇이든 놀이 도구로 삼는 '발명박사' ▲어른을 애태우는 '장난꾸러기' ▲떠오른 생각을 밖으로 드러낸다 ▲텔레비전 광고에 몰입한다 ▲남과 똑같은 행동을 하기 싫어하는 ‘편벽쟁이’ ▲자기의 감정을 곧바로 얼굴에 나타낸다 ▲창조적인 아이는 ‘공상가’이다 ▲어느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부모가 찬성하지 않더라도 해보려고 한다 ▲부모가 보지 않아도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힘센 자에게는 굴복하라’는 속담을 따르지 않는 ‘고집쟁이’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자율형’ ▲봉사 정신이 넘치고 마음씨 좋은 ‘인기인’ ▲혼자서 하는 놀이를 즐기는 조숙한 ‘도전자’ 등이다.
그중 ‘무엇이든 놀이 도구로 삼는 발명박사’는 스스로 놀이를 고안하기도 하고, 왕성한 호기심을 발휘해 온갖 도구를 놀이에 응용하기도 하는 아이다. 가령 수도꼭지는 마르지 않는 샘으로, 헌 타이어를 그네의 받침으로, 쓰레기통의 뚜껑을 중세기사의 방패로, 알루미늄 호일을 마법의 지팡이로 자유자재로 변조하는 탁월한 발명박사다.
‘어른을 애태우는 장난꾸러기’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천부적인 탐험가다. 매사에 결과를 낙관하며 자신의 잠재 능력에 한계가 없다고 믿는다. 슈퍼맨이 되어 침대에서 의자로 날아다니고, 아버지의 양복을 입거나 어머니의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기도 한다.
그 외 ‘편벽쟁이’는 틀에 박힌 정답을 찾는 대신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정답을 찾아내려 하며, ‘어느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는 창조적인 아이는 편견에 쉽게 사로잡히지 않으므로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주위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뜻이다
사실 위에 열거된 유형들은 특별한 천재가 아닌 보통 아이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불과하다. 모든 아이들이 쓰레기통 뚜껑으로 방패를 만들거나 알루미늄 호일로 칼이나 마법 지팡이를 만들며 논다.
창의력 끌어내기 위한 7가지 대원칙
이를 통해 우리는 모든 아이들의 두뇌에는 창의력이 잠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 아이들의 두뇌에 잠자고 있는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웨인 다이어가 제시한 "아이의 창의력을 끌어내는 7가지 대원칙"은 다음과 같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놀이를 하도록 하라 ▲독창력이라는 우물에 고리타분한 관념의 뚜껑을 덮지 말라 ▲‘거짓된 자아’가 있다면 독창성이 생겨나는 소리는 듣지 못한다 ▲주인공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는 생각을 심어 주라 ▲노는 데 열중하고 있는 아이를 방해하지 말라 ▲아이가 시작한 말은 반드시 끝까지 계속하게 두어라 ▲‘왜’라는 질문에 그 반대 질문으로 대답하면 두뇌가 자극받는다
창조적인 아이는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다. 부모는 이런 질문을 귀찮아하지 말고 성심껏 답변해야 한다. 이때 아이가 던진 질문에 반대 질문으로 대답하는 것도 좋다. 가령 아이가 "하늘은 왜 파랗죠?"라고 물으면 "훌륭한 질문이야. 무엇이든 궁금한 게 생기면 질문하렴. 그럼 넌 하늘이 왜 파랗다고 생각하니? 하늘은 어디에 있는 걸까?" 등의 답변으로 먼저 아이의 질문을 인정하고 함께 해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1세기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은?
오늘날 아이들의 창의성, 나아가 21세기 지식산업의 성패는 전적으로 육아를 담당하는 부모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아와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거의 절대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부모의 역할모델에 대한 기술적 접근이 방송매체나 책을 통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건 지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 책에 제시된 '창의력을 끌어내는 7가지 대원칙'도 부모의 역할모델에 대한 기술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모든 문제가 7가지 원칙만으로 해결될 리 만무하지만, 기본적인 지침으로 삼기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만약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와의 대화를 다음 기회로 미루는 부모가 있다면 이제부터 매일 몇 분만이라도 1:1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주자. 세심한 배려와 지속적인 관심이야말로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기 위한 제1계명임을 명심하길.
창의력이 아이의 인생을 좌우한다
웨인W.다이어 지음, 송순 옮김,
예가,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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