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등록 2005.12.30 17:32수정 2005.12.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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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은 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어제와 똑같은 태양이 그저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떠오르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첫걸음에 우리는 마음속에 간직한 희망의 씨앗을 뿌려둡니다. 시작은 사람을 새롭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시작에 묻어둔 희망은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올 한해, 여러분 마음속에 심어 놓은 희망의 싹이 크고 알차게 맺어지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저 역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국민들의 가슴에 심어 놓은 희망의 씨앗을 꽃 피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시작하는 올 한 해에도 많은 분들이 경제를 걱정합니다. 정부에서는 나아지고 있는 경제지표를 국민께 제시하지만 여전히 국민이 체감하는 실물 경기는 짙게 드리워진 불황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경기가 전혀 회복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 한 해, 수출은 전례 없는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는 1300선을 넘어 우리 경제의 밑바탕이 튼튼하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국가의 국제 신용도는 한 단계 상승하여 IMF 이전으로까지 회복 중이며 내수 시장 역시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입니다. 하지만 경기를 살리기 위한 급작스러운 단기 경기 부양책을 쓰지 않는 한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물 경제의 회복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참여정부는 지금까지 단기적인 처방이 될 수 있는 경기 부양책을 지양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역대 정부들이 시행하여 실패로 돌아간 경기 부양책의 후유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더디지만 조금씩 우리 경제는 튼튼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성장의 발판을 단단하게 다지는 회복의 기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경제 기반위에서 올 한 해는 좀 더 나은 우리의 삶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정치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그러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의 의견에 진심으로 동의를 표합니다. 여당과 야당은 아직도 정략적인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민생안정과 생산적인 정치 담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서로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서로 갈린 지역 정치는 여전히 그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리 정치 발전의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정치자금의 투명화입니다. 현재 우리 정치는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적법한 후원금에 의한 투명한 정치자금의 정착이 소리 없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제는 검은 돈을 받지도 주지도 못할 만큼 우리 정치는 투명화 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만들어진 실로 엄청난 변화입니다. 또한 아직 완성의 단계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정당들이 국민 참여의 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그 이전까지 몇 몇 보스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선거 공천과 정당운영이 이제 당원과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제도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정권의 시녀로만 여겨졌던 검찰은 권력에서 완전히 벗어나 역대 정부 중 가장 강하고 독립적인 검찰로 거듭나 현재는 정치권력과 건강한 견제를 유지할 만큼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정치사찰이라는 불명예를 벗어 던지려 스스로 내부 개혁을 외칠 만큼 자정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참여정부의 업적을 여러분께 선전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이 우리 국민의 노력과 새로운 한국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외국에 나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민주화와 역동적인 정치 발전에 찬사와 부러움을 보내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에 독재국가로 분류되던 한국의 정치가 이제는 역동과 신선함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변혁과 진보의 격랑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모든 변화에 있어서 저항과 이로 인한 혼란이 함께하는 것은 역사의 가르침입니다. 지금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과정일 뿐 결코 정체와 후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은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을 만들어 냈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이러한 저력이 작금의 과도기를 이겨내고 당당한 선진한국을 만들어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우리 마음속에 간직한 희망의 싹이 꽃 피워 병술년 한 해에도 소망하시는 모든 일 가득 차게 이뤄지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국회의원 한 명 숙 올림

덧붙이는 글 | 다른 매체에도 송고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다른 매체에도 송고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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