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가칭) 의원들이 2006년 예산안,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등을 의결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사립학교법 개정으로 둘로 쪼개진 국회는 새해 들어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만이 등원의 조건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열린우리당은 "개정안을 내는 것은 한나라당의 자유지만 재개정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이미 못박았다.
따라서 여느 때 같으면 임시국회도 없는 한가로운 1월이지만 양당은 각자의 정치 일정대로 활발하게 '마이웨이'의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손끝은 지방선거로... "상대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열린우리당은 정동영·김근태 두 차기주자의 당 복귀와 이들의 자리를 이을 1차 개각, 노무현 대통령의 구상 발표 등이 예정되어 있어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권의 움직임에 철저한 '무시전략'으로 일관하며, 2월 임시국회 상정을 목표로 사학법 재개정안을 내놓고 방송토론, 지역구 의정보고회 등을 열어 '실내투쟁'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연말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했던 장외투쟁을 중소도시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결국 손끝은 지방선거를 향해 있다. 양당은 이구동성으로 '상대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이란 전제로 5월 지방선거 때까지 현 상황이 계속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지방선거 전략으로 사학법 국면을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장기전을 예상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의 한 측근도 "한나라당이 그러면 우리도 별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은 "사활을 건 도박"이라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노 대통령의 신년 정국 구상을 정국 해법의 분수령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한나라당은 "제1야당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뭔들 먹히겠냐"며 휘말리지 않겠다는 태도다.
한편 1월 양당은 모두 원내대표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열린우리당은 김한길·배기선 의원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고, 한나라당은 김무성·안택수 의원이 준비 중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두 차기주자의 손에,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손에 정국 운영의 핸들이 쥐어진 상태라 원내대표 선거가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