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선거구분할과 관련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도지사의 재의 요구'를 잇따라 촉구하고 있다.
2일 '행의정 감시를 위한 전남연대'와 전국공무원노조 전남본부는 성명을 내고 "당리당략에 의해 만신창이가 된 선거구분할 조례안에 대해 도지사가 재의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성명에서 "거대정당의 의원직 독식을 막고 참신한 인재의 정치등용이라는 중선거구제 도입 취지가 도의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난도질당했다"며 "우리 국민들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준영 도지사는 이 조례안이 과거의 구태함을 반복하는 조례안인 만큼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정수에 관한 조례안'을 공포하지 말라"며 "전남도의회에 재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도민들의 염원을 수렴하고 직분을 다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단체는 "조례안이 공포된다면, 더 이상 건강하고 성숙한 지방자치 실현 의지가 없는 도지사에 대한 도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경고한다"며 박준영 전남지사를 압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순천참여자치시민연대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비겁한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며 자신들이 유리한 전라남도 선거구 개편과정에서는 기초의회 독식야욕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순천참여자치시민연대는 김철신 도의회 의장의 행태를 비판하며 "순천은 4인 선거구를 모조리 2인 선거구와 3인선거구로 분할했다"면서 "도지사는 조례안에 대해 반드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전남도의회는 본회의를 열고 한 선거구에서 4명의 의원을 뽑는 선거구(4인 선거구) 25개 중 18개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분할하는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충재 전공노 전남본부 사무처장은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수정안은 행자위가 의결한 안 보다 더 누더기가 됐다"며 "도지사가 같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당리당략을 눈감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도의회는 모두 51명의 의원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44명(열린우리당 5명,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각각 1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박준영 도지사 역시 민주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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